카드사 이어 생보사도 '상생금융' 동참…제2금융권 확산

박소현 2023. 7. 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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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에 이어 생명보험사도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정책에 잇따라 동참하며 상생금융 행보가 제2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다만 신회계기준 적용으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진 생명보험사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가 상생금융안 마련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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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13일 상생금융안 발표
생보사 보험약관대출 금리 인하 '촉각'
우리·현대카드 이어 신한카드도 상생금융안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취약계층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 및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우리카드 사회공헌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용카드사에 이어 생명보험사도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정책에 잇따라 동참하며 상생금융 행보가 제2금융권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다만 신회계기준 적용으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진 생명보험사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카드사가 상생금융안 마련으로 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이 오는 13일 한화생명이 마련한 상생금융과 취약계층 지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원장의 생명보험업계 방문은 처음으로, 한화생명은 이날 사회취약계층을 위한 추가 보험상품 등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상생금융 정책 강화 일환으로 보험사에게 사회취약계층만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출시를 주문한 데 대한 화답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도 보험약관대출의 최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NH농협생명은 보험가입자의 약관대출 금리 최고 한도를 연 6.5%로 3%p 낮췄고 동양생명도 약관대출 최고금리를 9.9%에서 5.95%로 3.95%p 내렸다.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의 금융부담이 증가한 데다 실제 올해 취약차주의 보험약관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약관대출의 최고금리를 낮춤으로써 서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약관대출은 보험료 전반을 손보는 것과 비교해 보험가입자 중 빌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정돼 영업방식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다"면서 "금리 인하 규모는 심리적 마지노선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생보사들도 비슷한 상생금융안을 검토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한카드도 우리카드, 현대카드에 이어 상생금융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상생 방안 취지에 맞춰 다양하게 검토 중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신업계에서는 다른 카드사들도 차례로 당국의 상생금융 행보에 동참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금감원이 시키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나선 만큼 다른 카드사도 참여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조달비용 상승으로 카드업계 업황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카드가 우리카드의 2200억 규모의 상생금융 1호 지원책을 훨씬 뛰어넘는 6000억 규모의 방안을 내놓자 카드사들이 내부적으로 상생금융안 마련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상생금융이) 점점 숫자와의 싸움이 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당국은 지나친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통해 (금융사의 주 고객층인 자영업자들이) 고비를 넘기면 금융사도 고객 기반을 유지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이런 부분에 공감해서 금융사가 실천해주면 고마울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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