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돌이’ 이강인의 ‘파리 드림’이 시작됐다
‘슛돌이’로 사랑받았던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2)이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프랑스 강호인 파리 생제르맹(PSG)은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알 마요르카와 이적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강인과 2028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이번 이적으로 처음 스페인을 떠난다. 그는 2018년 10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른 이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만 5시즌(발렌시아 2018~2021시즌 62경기 3골·레알 마요르카 2021~2023시즌 73경기 7골)을 뛰면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PSG는 스페인에서 검증된 이강인을 데려오기 위해 마요르카에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1억원)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이적료 추정치는 손흥민이 2015년 잉글랜드 토트넘에 입단할 당시 발생한 3000만 유로(약 426억원)에 이어 역대 한국인 선수 이적료 2번째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마요르카에서 50만 유로(약 7억원)였던 연봉은 PSG에서는 400만 유로(약 57억원)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2011년 카타르 자본에 인수된 이래 지난 시즌까지 9번이나 프랑스 리그앙 정상에 오른 강호다. 이전에는 두 차례 우승(1986·1994년)이 전부였다.
PSG는 이강인이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했던 브라질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 마르키뇨스, 파비안 루이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PSG에서 등번호 19번을 달고 뛸 이강인은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의 빈 자리를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PSG가 앞서 스페인 출신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새롭게 선임한 터라 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빅클럽에 입단한 이강인은 우승이 당연시되는 정규리그를 넘어 꿈의 무대인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무대에서 우승컵 수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내년 개최되는 파리 올림픽을 사실상 안방에서 치른다는 사실도 긍정적이다.
이강인은 “팀을 최대한으로 돕는 게 나의 임무”라며 “팀이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최대한 많은 우승 타이틀을 따내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은 2007년 KBS 예능 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축구 신동이다.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한 그는 2018년 10월 코파 델 레이(국왕컵)을 통해 1군에 데뷔하면서 성공 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에선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의 준우승을 이끈 뒤 최우수선수(MVP)인 골든볼을 수상해 최고의 유망주로 인정받았다.
축구 신동이 이제 정장이 잘 어울리는 청년으로 변신해 PSG 홈구장 파르크 데 프랑스를 누비게 됐다.
이강인에게 새 홈구장은 각별한 의미도 있다. 슛돌이 시절 축구를 처음 가르쳤던 故 유상철 감독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전(1-1 무)에서 득점을 기록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2021년 6월 췌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은 “건강하게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면 강인이 경기를 현장에서 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강인은 유 감독을 향한 추모사에서 “제가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게 감독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계신 곳에서 꼭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다짐했는데, 홈구장에서 약속을 지키게 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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