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NBA 천국!' 팬들 위한 박람회 'NBA 콘' 성황리에 개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자취를 감춘 'NBA 잼 세션'을 연상케 했는데, 그때보다 더 풍성한 컨텐츠로 팬들을 찾아왔다.
행사는 7일부터 3일간 진행되고 있다. 주말 특수를 맞아 입장부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 행사장 오픈은 11시였지만 이미 9시 30분 무렵부터 각 구단의 저지를 입은 팬들이 삼삼오오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현장에서는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 니콜라 요키치, 지미 버틀러 등 NBA 선수들이 실제 입었던 유니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가 하면, 1980년대부터 시작해 추억의 유니폼도 만나볼 수 있었다.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와 같이 만화와 농구가 결합된 아이템도 시선을 끌었다.
'팬 체험'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만큼, NBA와 농구를 접할 장치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사방에는 어린이 팬들을 위해 농구골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의도적으로 높이를 낮춘 골대에서는 어린이 팬들이 저마다 잭 라빈, 애런 고든으로 빙의해 덩크쇼를 펼치고 있었다.
NBA 행사하면 빠질 수 없는 'NBA 2K' 시리즈도 가던 길을 멈추게 했다. 바로 옆에는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NBA 잼' 게임기가 있어 기자를 학창시절로 돌려 놓았다.
행사장을 거닐다 보면 익숙한 얼굴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나즈 리드, OG 아누노비, 베네틱트 매서린, 아미르 코피, 모지스 무디, 키건 머레이, 켄타비우스 칼드웰 포프, CJ 맥칼럼, 타이리스 할리버튼, 말릭 멍크 현역 선수들이 사인회를 갖고 행사장을 돌며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라이브 공연도 팬들을 들끓게 했다. 2체인즈, BLXST, 아르마니 화이트, 로메오 레예스 같은 뮤지션들이 수시로 행사장을 찾아 무대를 빛냈다.
그러나 NBA 팬들에게 최고의 백미는 역시 NBA가 마련한 토크쇼였다. NBA를 빛냈던 스타들과 곧 등장할 루키들을 엮어 팬들에게 소개했다.
'CONVOS'라 불린 이 행사에는 먼저 '전설' 카림 압둘-자바와 대형신인 빅터 웸반야마가 함께 무대에 올라 대화를 나눴다. 압둘-자바에게 라스베이거스는 굉장히 의미있는 도시다. 1984년 4월 5일, 윌트 채임벌린을 추월해 통산 득점 선두에 올랐던 그 경기장이 바로 라스베이거스 토마스 & 맥 센터이기 때문. NBA는 '전설'이 만들어진 도시에서 '전설이 되길 바라는 남자'와 나란히 선다는 스토리라인으로 팬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두 선수의 토크쇼 사회는 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레전드 아이재아 토마스가 맡았다.
카멜로 앤써니와 신인 스쿳 핸더슨도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가졌고, 8일 오후에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크리스 핀치(멤피스 그리즐리스), JB 빅커스탭(워싱턴 위저즈), 조 마줄라(보스턴 셀틱스) 감독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NBA 감독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다.
한편 '특급 발표'도 이곳에서 이루어졌다. NBA는 8일 오후 아담 실버 총재의 '인시즌 토너먼트' 발표를 이곳에 잡았다. 보통 실버 총재가 참석하는 발표는 경기 현장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이뤄지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실버 총재가 직접 계획을 발표하며 'NBA 콘' 행사에 무게감을 더했다.
NBA는 실버 총재 발표 현장을 서머리그 경기가 열리는 토마스 & 맥 센터의 대형 전광판으로도 송출하며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패션,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영역을 엮고, 여기에 NBA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컨텐츠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은 NBA 콘은 벌써부터 굉장히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손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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