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개발 트렌드에 더 빛나는 '쾌적한 주거'

연규욱 기자(Qyon@mk.co.kr) 2023. 7. 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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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종합대상 선정되며 우수성 입증
랜드마크 자리잡은 도심재생사례
4층 정원 주거만족도 업그레이드

아파트도 고밀개발이 대세다. 직주근접 편의를 최대한 많은 이에게 제공하기 위한 불가피한 개발 방식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용적률 등 규제 완화를 하는 이유다.

고밀개발은 그러나 여러 단점이 수반된다. 특히 입주민 입장에서 오밀조밀함 속에 느껴지는 갑갑함은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매일경제가 주최한 제27회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는 시대 흐름에 맞는 도심 고밀개발로 더 많은 이에게 삶의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입주민이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단지에 주목했다. 유려한 외관과 풍족한 커뮤니티 시설, 전원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조경으로 고밀개발의 답답함을 상쇄하고도 남은 단지들이 올해 살기좋은 아파트 선발대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종합대상에 선정된 한양의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이 같은 점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일대(용두동 39-1)에 들어선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지하 8층~지상 59층, 4개동 총 1152가구 규모로 조성됐다. 용적률은 991%다. 단지가 위치한 청량리 답십리로 일대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며 서울에서도 손꼽히는 초고층 스카이라인이 형성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은 스카이라인 중심을 이루는 핵심 입지에 위치해 있어 청량리 일대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현장 심사를 진행한 제해성 심사위원장(아주대 명예교수)은 "도심 재생의 우수한 선례를 남겼다"고 총평했다.

지상 4층에 위치한 입주민 전용 조경공간은 다양한 수경시설과 고급스러운 정원으로 도심 속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곳곳에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수목과 암석원,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이클립스링, 동별 리빙가든이 함께 조화를 이루고 녹지도 충분하다. 심사위원들은 "용적률이 높아 자칫 저해될 수 있는 주민들의 주거생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조경시설과 커뮤니티시설에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특화 디자인이 가미된 외관도 호평받았다. 입면 디자인에는 선과 면, 볼륨을 조화롭게 표현한 '위브드 패턴'이 들어가 있다. 다양한 색상과 함께 리듬감 있게 배치한 돌출 발코니 역시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상업시설이 위치한 저층부는 더블스킨(multi-layered) 콘셉트로 입체감이 돋보인다. 이 같은 외관 디자인은 이미 2018년 서울시 우수디자인 인증을 받으며 독창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상업시설 내부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카미유 왈랄라가 디자인한 독창적인 패턴이 가미돼 있다.

대상에 선정된 두산위브 더제니스 하버시티(두산건설)는 부산 동구 좌천범일통합3지구를 재개발해 조성된 단지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9층, 8개동, 총 2385가구 규모로, 두산건설이 부산에서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 해운대 동백 두산위브 더제니스에 이어 세 번째로 고급 주거 브랜드인 더제니스를 사용한 단지다. 현장을 방문한 한 심사위원은 "용적률이 800%를 넘는 단지임에도 쾌적함이 돋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조망권도 인상적이었으나 조경시설을 통해 단지 내 여유로움을 입힌 점에 더욱 눈이 갔다"고 말했다.

부문별 최우수상 중에는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아파트 대형사 부문)가 심사위원들의 특별한 찬사를 받았다. 홍은동 백련산 자락 산동네였던 홍은 제1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이 단지에 대해 현장 심사위원들은 "경사지를 다양한 정원과 휴게공간으로 훌륭하게 활용해 매력적인 주거지로 거듭났다"고 입을 모았다. 인근 홍은 2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홍은 포레스트(현대건설·재개발재건축 부문) 역시 '숲세권' 아파트와 어울리는 조경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단지는 목재 종합 놀이대, 벽면 등반 놀이시설 등 아이들에게 숲속에서 노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유림이앤씨의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아파트 중견사 부문)은 에버랜드를 설계한 삼성물산 조경팀의 기술력을 결합한 단지 내 조경이 돋보였다. 제 위원장은 "주민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인 게 한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리젠시빌건설의 고품격 브랜드 '란트'의 첫 적용 단지인 화성남양뉴타운 리젠시빌 란트(아파트 중견사 부문 공동수상) 역시 조경면적 비율이 약 50%로 공원 같은 자연친화적인 공간과 넓은 동간거리로 개방감을 높인 점이 호평받았다.

주거복지 부문 최우수상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강동리버스트 6단지가 선정됐다. '공동체를 지향하는 도시마을'이란 주제로 설계된 게 특징이다. 기존 공공주택과 달리 게스트하우스, 오픈키친, 작은도서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확보한 게 이번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상은 GS건설의 흑석자이와 엠디엠의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가 수상한다.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엠디엠 특유의 럭셔리 커뮤니티시설이 심사위원들에게 호평받았다. 5000㎡ 규모 초대형 프리미엄 부대시설에는 25m 4레인의 호텔식 실내수영장, 전 타석 스크린을 갖춘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이 조성된다. 서울 동작구 흑석3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지어진 흑석자이는 커튼월룩을 비롯해 유니자이 아트월, 경관 조명 등 고급스러운 단지 외관 설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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