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복귀 정지석, 위기의 남자배구 중심에 서다!

최현길 기자 2023. 7. 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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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28·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지난해 5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대표선수 강화훈련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지컵,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한선수(37·대한항공), 신영석(36·한국전력) 등 베테랑들이 빠지면서 정지석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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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스포츠동아DB
정지석(28·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 최고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공격력은 최강이다. 게다가 리시브와 수비능력도 뛰어나다. 누구나 탐낼 만한 측면 공격수다.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대한항공에 지명된 그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일취월장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이어 2020~2021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쓸었다. 2022~2023시즌에는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런 활약에도 불구하고 그는 활짝 웃지 못했다. 데이트 폭력 때문이다. 2021년 9월 전 여자친구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이후 고소인과 합의하면서 검찰의 기소유예가 이뤄졌지만, 그동안 쌓아온 공든 탑은 한순간에 무너졌다.

태극마크도 날아갔다. 지난해 5월 대한배구협회로부터 ‘대표선수 강화훈련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국제배구연맹(FIVB) 챌린지컵,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난 올해 5월, 정지석은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그는 지난달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침체한 남자배구가 반등하도록 돕고 싶다. 태극마크는 원래 무거웠지만 한 번 실수하고 돌아오니 더 조심스럽다”며 “대표팀 경기를 하다가 다치는 한이 있더라도 악착같이 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복귀 후 처음 출전한 대회가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AVC 챌린지컵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한선수(37·대한항공), 신영석(36·한국전력) 등 베테랑들이 빠지면서 정지석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워졌다.

그는 8일 대회 조별예선 B조 1차전 태국과 경기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16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를 기록하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에도 선발로 나서 2세트 중반까지 뛰며 7점을 뽑았다. 2경기 모두 정지석이 중심을 잡고 경기를 풀어갔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사우디를 제압한 한국은 B조 1위를 확정하며 결선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목표는 우승이다. 정상에 오르면 28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FIVB 챌린지컵 출전권을 얻는다. 8개국이 출전하는 FIVB 챌린지컵에서 우승하면 내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출전권이 주어진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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