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코인' 시세조종 취약…10개 중 9개 가격 급등락

김종성 2023. 7. 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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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발행하는 이른바 '김치코인'이 시세조종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가상자산시장과 펌프앤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펌프앤덤프(Pump and Dump)'로 추정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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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연구원 보고서…"가격 변동 커 투자 유의해야"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국내에서 발행하는 이른바 '김치코인'이 시세조종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가상자산시장과 펌프앤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이 급등락하는 '펌프앤덤프(Pump and Dump)'로 추정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9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가상자산시장과 펌프앤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김치코인' 10개 중 9개에서 가격이 급등했다가 급락하는 '펌프앤덤프(Pump and Dump)'로 추정되는 양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펌프앤덤프란 텔레그램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인을 홍보하거나 물량을 대량으로 구매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후, 작전세력이 오른 가격에서 이를 갑작스럽게 매도하는 방식을 뜻한다.

미국 가상자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2년에 탈중앙화 거래소(DEX)에 상장된 후 10회 이상 거래된 신규 코인 중 상장 후 첫 번째 주에 90% 이상 가격이 급락한 토큰이 약 24% 정도로 집계됐다. 따라서 미국 규제 당국인 상품거래위원회(CFTC)는 펌프앤덤프 방식의 시세 조종을 조심할 것을 권고함과 동시에 여러 알트코인을 뉴욕 법원에 기소하기도 했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특히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펌프앤덤프와 같은 시세 조종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국내 시장은 전체 상장된 코인 중 일부 거래소에만 상장된 코인의 비중이 높을 뿐 아니라, 비교적 규모가 작아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가격이 변하는 ‘김치코인’도 많다는 설명이다.

금융위원회 20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 상장된 코인의 수는 총 625개며 이중 62%는 하나의 거래소에만 상장된 '단독 상장 코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단독 상장 코인 중, 국내에서 발행된 김치 코인이 절반(223종)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은 SNS를 이용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심리를 조작하기 용이한 데다 입법 미비로 불공정 거래를 규율하기 어렵다"며 "거래소의 상장 심사 절차가 불투명하고 투자자와 프로젝트 업체 간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통해 투자자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고,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기법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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