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장 반란? 러시아 반군, 본토 공격 예고

친(親)우크라이나 성향의 민병대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예고했다.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에 흠집을 내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AP 연합뉴스

러시아자유군단(FRL) 지휘관이자 대변인인 막시밀리안 안드로니코프는 8일(현지 시각) 보도된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일판 옵저버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달 정도에 또 다른 기습이 있을 것”이라며 “이건 우리의 세 번째 작전이 될 것이고 네 번째, 다섯 번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겐 야심 찬 계획이 있다”며 “모든 영토를 해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드로니코프는 푸틴 정권이 조만간 쇠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일으킨 무장 반란 이후 푸틴 대통령의 힘이 약해졌다”며 “러시아군의 사기가 떨어졌고, 내부 균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돈 “때문에 입대한 러시아 군인들이 돈을 받지 못해 불만”이라며 “푸틴 정권은 2024년 말을 넘기지 못하고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로니코프는 푸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무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련의 지도자였던 이오시프 스탈린이 말년에 그랬던 것처럼 23년간 장기 집권한 푸틴 대통령도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를 끌어내리기 위해선 말이 아닌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한 상대를 짓밟으려는 푸틴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정치적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옵저버는 안드로니코프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피트니스 강사로 활동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이나 편에 섰고, 러시아 국영 매체는 안드로니코프를 ‘극단주의자이자 나치주의자’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실제로 안드로니코프는 극우단체 ‘러시아 제국주의 운동’(RIM)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옵저버는 “또 다른 친우크라이나 러시아 민병대인 ‘러시아의용군단’(RVC)도 극우집단과 연결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자유군단은 약 200명 규모다. 지난 5~6월 우크라이나 국경에 위치한 러시아 벨고로드주에서 러시아군과 전투를 벌이고 마을 일부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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