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입단…소년이여 ‘파리의 역사’가 되어라

박강수 2023. 7. 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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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는다.

파리 구단은 9일(한국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한 첫 한국 선수가 되었다"라고 알렸다.

파리는 이강인 영입 소식 발표에 맞춰 한국어 트위터 계정을 신설하고 각종 인터뷰 영상과 사진을 방출하며 신입 미드필더를 극진히 예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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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5년 계약
이적료 2200만유로 추정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입단을 확정한 이강인이 자신의 유니폼에 사인하고 있다. 파리 구단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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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골든보이’가 생애 가장 거대한 시험대에 섰다.

이강인(22)이 프랑스 리그1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는다. 파리 구단은 9일(한국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과 계약한 첫 한국 선수가 되었다”라고 알렸다. 등 번호는 전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에서와 마찬가지로 19번이고, 계약 기간은 5년(2028년까지), 추정 이적료는 2200만유로(한화 약 314억원)이다. 파리는 이강인 영입 소식 발표에 맞춰 한국어 트위터 계정을 신설하고 각종 인터뷰 영상과 사진을 방출하며 신입 미드필더를 극진히 예우했다.

이강인은 입단 인터뷰에서 “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고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어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라며 “저는 공을 다루는 데 능숙한 선수이고, 우승에 목말라 있다.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떠나온 마요르카를 향해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년 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다.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라며 “이곳에서 보낸 날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마요르카 구단이 떠나는 이강인에게 남긴 메시지. 마요르카 구단 트위터 갈무리

파리 입성은 이강인의 가파른 성장세를 반증하는 사건이다. 2018년 발렌시아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성인 무대 데뷔 이후 네 시즌 동안 리그 74경기 3골6도움에 그쳤던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36경기 6골6도움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은 두 배 이상 늘었고, 한 시즌 공격포인트가 앞선 네 시즌을 합한 것보다 많다. 기술에 비해 스피드와 적극성이 아쉽다는 평을 듣던 그였으나 독보적인 축구 지능으로 단점을 지워냈다. 에이스의 맹활약 덕에 팀도 전전 시즌 16위에서 지난 시즌 9위로 도약했다.

이강인의 재능은 다채롭다. 174㎝의 작은 키에도 낮은 무게 중심과 유려한 양발 드리블을 활용한 탈압박이 발군이고, 정밀한 왼발 킥(키패스, 크로스, 프리킥) 또한 일품이다. 무엇보다 필드 위 어디서든 공격 활로를 뚫어내는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러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 분석을 보면 지난 시즌 유럽 7대 리그를 통틀어 이강인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드리블(90회)을 성공했다. 드리블 성공률 역시 66%로 리그 평균(47.2%)을 크게 웃돌았다.

파리 구단이 제작한 이강인의 입단 포스터. 오른쪽 하단에 ‘파리에서 역사를 만들자’라고 써 있다. 파리 구단 트위터 갈무리

이 모든 공격 지표를 리그에서 두번째로 점유율이 낮고(42%) 백파이브 중심 수비 전술을 쓰는 중위권 팀 마요르카에서 뽑아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파리가 그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배경도 수긍이 간다. 2011년부터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대대적인 투자 속에 유럽의 강호를 꿈꿨던 파리는 화려한 내수 리그 성적(12시즌 동안 9번 우승)에 비해 유럽대항전 성과가 초라하다. 변혁이 필요한 파리는 올여름 메시를 미국으로 떠나보냈고, 킬리안 음바페의 이탈 가능성도 대두하면서 과도기에 놓여 있다.

파리는 최근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등 알짜 선수들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강인 영입 또한 이 재건 프로젝트의 연장선 위에 있다. 올해 이 구단의 캐치프레이즈는 “파리에서 역사를 만들자”(Let’s Make Hisotry in Paris)다. 소년은 역사가 될 수 있을까. 다시, 이강인에게 증명의 시간이 찾아왔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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