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SK 배터리 美 향하는데..뜻밖 노동계 견제구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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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일제히 미국을 향하는 가운데 뜻밖에 현지 노동계 움직임이 암초로 떠오른다.
더 큰 문제는 LG엔솔 합작사 뿐 아니라 삼성SDI나 SK온 등 다른 배터리기업도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특히 이들 기업에 대한 현지 여론이 악화할 경우 미국 정부의 약속을 믿고 태평양을 건넌 우리 배터리사들은 인력 충원 등 기본적인 요소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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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일제히 미국을 향하는 가운데 뜻밖에 현지 노동계 움직임이 암초로 떠오른다. 임금협상을 빌미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을 압박하고 나섰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생산성이 악화하고 인력충원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경제공조 지속을 위해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과 현지 노조의 전향적 태도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미자동차노조(UAW)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사(JV) 얼티엄셀즈에 대해 백서를 내고 "노동자들이 저임금과 안전을 위협받을 만한 환경에 놓여있다"고 주장했다.
UAW는 북미 완성차 1번지 디트로이트에 본원을 둔 전국단위 노조다. 한때 가입원 수만 150만명을 넘기며 세를 과시했지만 미국 자동차산업이 전성기를 지나며 지금은 40만명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UAW가 얼티엄셀즈를 필두로 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숙원인 '세 회복'의 마지막 기회라고 본다는게 우리 배터리업계 해석이다. 백서는 UAW와 얼티엄셀즈의 임금협상이 한창 진행되던 중 발간됐다. 얼티엄셀즈를 압박해 UAW의 영향력을 완성차를 넘어 배터리까지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 현지와 국내 배터리업계 모두 이번 사태의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LG엔솔 합작사 뿐 아니라 삼성SDI나 SK온 등 다른 배터리기업도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UAW는 각 미국 내 대부분 완성차업체와 임금협상을 매듭지었다. 반면 얼티엄셀즈에 대해서는 "GM과 외국계 기업(LG엔솔)의 합작사이기 때문에 앞서 만든 협상기준이 유효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삼성SDI나 SK온도 당연히 몽니의 사정권이다.
현지 산업계는 UAW의 영향력이 배터리영역으로 확산할 경우 북미 전동화 주도 기업들의 생산성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들 기업에 대한 현지 여론이 악화할 경우 미국 정부의 약속을 믿고 태평양을 건넌 우리 배터리사들은 인력 충원 등 기본적인 요소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미국 정부가 보다 갈등 발생 초기부터 적극적인 해법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시간당 20달러 이상의 고임금을 제공하고 각종 사회공헌활동과 사내 복지·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사회에 녹아들려는 기업의 노력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미국 정부의 중재와 공동대응을 요청하고, 이를 위한 우리 정부의 외교·행정적 지원이 더해져야 미국 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우리 배터리 산업 생태계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추가 투자계획이 산적해서 걱정이 더 크다. LG엔솔은 현지서 GM·스텔란티스·현대차·혼다 등과 JV를 설립·운영한다. 포드와 유럽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추가 북미 JV 설립에 대한 논의가 지속된다. 삼성SDI도 GM·스텔란티스와 JV 파트너십을 키워간다. SK온은 포드와 손잡았다. UAW가 갈등논리를 앞세워 배터리 외에 항공우주나 방산 등 우리 기업이 추가로 진출할 영역에도 딴죽을 걸 가능성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의 반박 외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SDI·SK온도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되는 중 이같은 내용의 백서가 나왔다는 것은 사실상 기업을 압박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한 것"이라면서 "고객사를 확보하고 투자비용을 분담하기위해 추진된 각종 JV가 현지 대형 노조의 진입 빌미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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