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데이터 선구매제 확대…실효성 있을까 [아이티라떼]
다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라붙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알뜰폰 사업자 성장 지원책으로 나온 ‘데이터 선구매 할인 방식 개선’입니다. 데이터 선구매 방식은 통신사에서 알뜰폰에 통신망을 도매 제공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현재 통신사에서 알뜰폰에 도매 제공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수익배분 방식입니다. 통신사와 알뜰폰 업체 간의 비율을 정해서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월5만9000원의 5G 요금제 같은 경우 기본료의 60%라는 비율을 산정해 도매 대가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가 다소 생소한 데이터 선구매 방식입니다. 이는 통신사에서 비율을 정해두고 판매하는 것이 아닌 판매 원가를 먼저 정해두면 알뜰폰 업체에서 구매해 가는 방식이죠. 현재 통신3사 중 LG유플러스만이 해당 방식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령 통신사에서 1만원짜리 요금제를 9000원을 원가로 책정해 알뜰폰 사업자에게 판매하면, 알뜰폰 사업자는 자기가 판매할 수 있을 만큼 10개, 100개와 같은 방식으로 사가게 됩니다. 대신 이 방식의 특별한 점은 1개의 경우 9000원이지만 100개, 1000개처럼 대량으로 구매하는 경우에는 단가를 낮춰 판매합니다. 즉 대량 구매 시 깎아주는 원리죠.
해당 정책은 바로 이 부분, 대량 구매 시 적용되는 할인 폭을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또한 데이터 선구매 방식으로 저렴한 요금제가 나오게 되면, 다른 도매 제공 방식인 수익배분방식의 가격 인하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다만 해당 정책의 아쉬운 점은 두 가지입니다.
우선 높은 할인율로 데이터를 대량 선구매할 수 있는 알뜰폰 사업자는 현재 매우 제한적입니다. 통신3사 자회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알뜰폰 사업자는 중소 규모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해당 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사업자는 사실상 국민은행의 리브모바일 정도로 보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브모바일에 힘을 실어주어 제4이통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 경쟁을 활성화하려는 것 같은 정책”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현재 데이터 선구매 방식이 비인기 요금제에 한정된다는 점입니다. 소위 ‘잘나가는’ 인기 요금제는 보통 수익배분 방식으로 판매되고, 비주력 요금제가 데이터 선구매 방식으로 판매됩니다. 주로 월 데이터 1~5GB, 가격은 월5000원에서 1만원 사이의 저가 구간 요금제입니다.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요금제 구간이 아니기에 가격이 더 저렴해진다고 한들 소비자를 유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데이터 선구매 방식 개선이 통신 경쟁 활성화와 가격 인하에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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