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강사가 수강생 면접…소방청 “특혜 없었다” 감싸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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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원 면접 강사로 활동하던 한 대학 조교수가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소방당국이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소방청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어 "방아무개 교수가 면접위원으로 평가한 응시자 28명 중 2명이 사설학원에서 특강을 수강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해당 응시자에 대해 방 교수가 평정한 점수가 다른 면접위원 2명이 평정한 점수의 평균보다 낮아 수강생에 대한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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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원 면접 강사로 활동하던 한 대학 조교수가 올해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면접관으로 참여해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소방당국이 “특혜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채용 공정성 논란이 일었던 사안에 대해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 없이 결론을 내린 탓에 내부에선 ‘소방가족’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소방청은 지난 7일 보도자료를 내어 “방아무개 교수가 면접위원으로 평가한 응시자 28명 중 2명이 사설학원에서 특강을 수강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해당 응시자에 대해 방 교수가 평정한 점수가 다른 면접위원 2명이 평정한 점수의 평균보다 낮아 수강생에 대한 특혜는 없었던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소방공무원 출신인 방 교수는 앞서 지난 4월24일부터 3주간 서울 노량진 공무원학원에서 면접 강사로 활동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수험생들 사이에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올해부터 면접 점수 비중이 두배 이상 늘어나는 등 면접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애초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방 교수에 대한 수사 의뢰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주변 면접위원들과 매긴 점수를 비교한 것만을 토대로 “특혜가 없었다”는 자체 판단으로 사태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면접관과 응시자는 면접 전 친인척 및 사제 간의 경우 ‘기피신청’을 하도록 서약하는데, 이 경우엔 면접관과 응시자 모두 ‘사제 관계’를 맺었음에도 기피신청을 하지 않기도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한겨레>에 “방 교수에 대해선 관련 향후 5년간 면접위원에서 제외하고, 면접시험 개선 대책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면서도 “단기간 특강 수강생도 사제 간으로 볼 수 있을지와 수사 의뢰 여부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소방 내부에선 소방청이 방 교수가 ‘소방 출신’이라는 이유로 문제를 덮는 데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소방관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향후 면접위원에서 5년간 제외한다는 게 어떤 징계나 처벌이 될 수 있는지 이해가 불가능하다”며 “‘봐주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했다.
형사 전문인 채다은 변호사(법무법인 한중)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인정되기 위해선 해당 교수가 적극적으로 소방청을 속이고 면접시험 업무를 방해하려 했다는 점이 밝혀져야 한다”며 “소방청이 의혹을 없애기 위해 추가 조사에 나서 혐의점이 발견되면 당연히 수사 의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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