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로맨’ 곽빈-김명신, 두산 마운드 개혁 선두주자

강산 기자 2023. 7. 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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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은 선수들이 체력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다.

그 중심에는 선발투수 곽빈(24)과 필승계투요원 김명신(30)이 있다.

9일 경기에 앞서 "항상 투수 파트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 더워지는 7~8월에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최근 들어 접전 승부가 많아지면서 김명신을 많이 쓰긴 했는데, 그동안 아낄 수 있는 투수는 최대한 많이 아끼자고 했다. 그 플랜으로 아직은 잘 버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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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왼쪽)·김명신. 스포츠동아DB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은 선수들이 체력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시기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각 구단 코칭스태프는 투수들의 등판간격을 관리하며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마운드가 흔들리면 대량실점으로 이어지고, 승리 확률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5월까지 3.88이던 리그 불펜 평균자책점(ERA)이 6월 4.43, 7월 4.58(8일 기준)로 나빠진 것도 체력저하와 무관치 않다.

서서히 힘이 떨어지는 시기에 두산 베어스는 반대로 힘을 내고 있다. 7월 첫 7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6월까지 6위였던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남은 전반기는 전력으로 싸우겠다”고 선언한 이승엽 두산 감독은 현재 전력을 극대화해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겠다던 다짐을 결과로 보여주고 있다. 7월 팀 ERA 1.83의 강력한 마운드를 앞세워 버틴 결과다.

그 중심에는 선발투수 곽빈(24)과 필승계투요원 김명신(30)이 있다. 곽빈은 올 시즌 두산을 넘어 KBO리그 최정상급 국내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12경기에서 8승2패, ERA 2.08을 기록 중이다. 특히 7월 2경기(11이닝)에선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모두 승리를 챙겼다. 흐름이 좋았던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꾸준히 보강운동을 하는 등 착실히 재활을 거친 뒤 돌아와 팀의 상승세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의 직구 회전수를 지닌 데다, 새로운 주무기 체인지업까지 곁들이자 위력이 배가됐다.

초반에는 주로 롱릴리프 역할을 담당했던 김명신의 반전도 돋보인다. 올 시즌 34경기에서 2승2패7홀드, ERA 2.98의 성적도 눈부시지만, 최근 필승계투조로 도약한 뒤 9연속경기(1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무결점 투구로 두산의 허리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탁월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7월 첫 6경기에서만 1승4홀드를 챙기며 불펜 안정화에 앞장섰다. 최근 꾸준한 활약이 이어지자, 9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는 김명신을 응원하는 팬들이 잠실구장에 커피차를 보내기도 했다.

이 감독도 최근 투수들의 활약을 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9일 경기에 앞서 “항상 투수 파트가 가장 큰 고민이었고, 더워지는 7~8월에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며 “최근 들어 접전 승부가 많아지면서 김명신을 많이 쓰긴 했는데, 그동안 아낄 수 있는 투수는 최대한 많이 아끼자고 했다. 그 플랜으로 아직은 잘 버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명신은 스피드에 비해 공 끝에 힘이 있고, 제구력이 좋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제구력”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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