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시꺼먼 연기가"…남원 식품 제조 공장 불 진화 '난항'

임채두 2023. 7. 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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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길래 나가봤는데, 하늘이 온통 시커멓게 변해 있었어요."

9일 오전 전북 남원시 노암동의 한 식품 제조 공장 화재를 목격한 A씨는 화재 발생 초기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A씨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사진을 보면 공장 연기는 500∼600m 떨어진 곳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만큼 자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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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줄지어 출동, 사람만 안 다쳤으면"…소방, 대응 2단계
솟구치는 공장 화재 연기 (남원=연합뉴스) 9일 오전 11시 31분께 전북 남원시 한 음식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3.7.9 [독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doo@yna.co.kr

(남원=연합뉴스) 임채두 기자 = "밖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길래 나가봤는데, 하늘이 온통 시커멓게 변해 있었어요."

9일 오전 전북 남원시 노암동의 한 식품 제조 공장 화재를 목격한 A씨는 화재 발생 초기의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희뿌연 연기가 나더니 (안에 인화물질이 있는지) 색이 점점 검은색으로 변했다"며 "다른 주민들도 불을 지켜보면서 걱정이 참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차 여러 대가 줄지어 출동하던데 별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A씨가 연합뉴스에 제공한 사진을 보면 공장 연기는 500∼600m 떨어진 곳에서도 선명하게 보일 만큼 자욱했다.

검은 연기 속에서 시뻘건 불길도 치솟고 있었다.

폭발음은 못 들었다고 전한 A씨는 검은 연기가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번지는 상황도 우려했다.

화재가 난 공장 주변에는 사회초년생 등이 입주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행복주택이 있다.

공장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오전부터 피어오른 연기가 언제 사그라질지 몰라 불안하다"며 "사람만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원 음식 제조 공장서 불 (남원=연합뉴스) 9일 오전 11시 31분께 전북 남원시 한 음식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불을 끄고 있다. 2023.7.9 [전북소방본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doo@yna.co.kr

화재 신고는 이날 오전 11시 31분께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공장 주변을 통제하면서 3시간 30분 넘도록 진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44분에 대응 1단계를 내리고 낮 12시 39분에는 경보령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인접 소방서 5∼6곳의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소방동원령이다.

휴일이라 공장 내부에 직원들이 없어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소방당국은 인명 수색도 병행하면서 화재에 대응하고 있다.

아직 초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소방당국은 예상한다.

공장에 인화물질과 샌드위치 패널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아직 보고된 인명피해는 없고 공장 1개 동만 타고 있다"며 "불이 옆 동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최대한 저지하고 있지만, 진화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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