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그로시 IAEA사무총장, 구체적 답변 하나도 없어"

임종명 기자 2023. 7. 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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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시, 직접 답변 않으며 추후 서면 답변하겠다 해
일본 편향적 검증 지적에도 답변없이 인상쓰기도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승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9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 면담한 뒤 그로시 사무총장이 민주당 측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연기와 다른 대안 마련 등 요구 등에 회피하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대변인은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 공개 및 비공개 회의를 합해 1시간30분 정도 진행됐다. 면담은 충분하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중하고 예우있는 대화를 진행했다. 민주당에서는 한일 정부는 IAEA보고서를 토대로 해양 방류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데 정작 IAEA는 방류 정당성을 검토하지 않았다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그로시 사무총장은 대부분 답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로시 사무총장은) 직접적 질문에 대한 답변보다는 '추후에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했고, 우리가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계속 '추가로 서면으로라도 답변하겠다' 등으로 일관했다"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당이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크게 세 가지를 제안했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첫 번째는 해양 방류 외에 검토된 다른 5가지 방안들에 대해 다시 검토할 것을 일본 정부에 요청하자는 제안, 인접국 우려가 여전히 크고 IAEA협약 안에서 인정되는 사전 통지 의무 같은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자료와 정보가 제공될 때까지 오염수 해양 방류 일정 연기하도록 일본 정부에 요청해달라는 제안, IAEA만의 검증으로 불충분하기에 WHO나 유엔환경계획, 국제해사기구 등 보건, 환경, 인권 관련 국제기구와 함께 재검토하고 검증하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늘 이 미팅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오늘 제기된 질문과 제안에 대해 충분한 답변과 토론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앞으로 진지하게 다루겠다고 답했다"며 "향후 야당이나 국내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분들이 오스트리아에 방문할 경우 다시 만나서 추가적인 논의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약속했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IAEA 검증보고서가 일본에 편향적이라는 지적에 대한 답이 있었나'라고 묻자 이 대변인은 "우리가 편향된 활동으로 보이는 지점 등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피력했고, (그로시 사무총장은) 거기에 대해서는 직접 답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실제 이날 면담 중 민주당 후쿠시마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 위원장인 위성곤 의원과 고문 우원식 의원이 문제제기하는 발언을 할 때 그로시 사무총장은 때때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거나 미간을 찌푸리는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09. photo@newsis.com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면담 모두발언에서 수년이든 수십년이든 오염수 방류 안전성 검토를 위해 후쿠시마에 IAEA 사무실을 개설, 상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 내용 등 질문에는 "IAEA가 방류기간 후쿠시마에 상주하면서 이것들을 모니터링하고, 실시간 정보 공유하겠다는 것은 종합보고서에 있는 내용이다. 방류 이전에 충분한 자료와 정보가 제공되고 알프스 설비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확인이 선행돼야 하는데 그로시 답변은 방류 이후에 관리감독을 하겠다는 취지로 저희 취지와는 다른 답변"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일본은 한국에 필요한 후쿠시마 심층수나 해저토의 방사능 측정 자료를 충분히 전달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충분히 전달돼서 과학적, 기술적,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검토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오염수 방출을 연기하고 추가 검증을 진행하는 것이 일본 정부에도 바람직할 것이라는 의견을 상세히 전달했다. 물론 이에 대한 답변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 대해서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여러 질문과 의구심에 대해 아무것도 추가적으로 해소되지 않았다. 때문에 진전이라기보다는 앞으로의 소통을 약속받고 확약받는 의미 정도가 있지 않았나라고 판단한다. 오늘 면담이 특별한 진전이 아니라해도 다시 제안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의 면담이 예정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단체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7.09. photo@newsis.com


이날 국회 방문 과정에서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그로시 사무총장의 출입을 저지하며 '그로시 고 홈(Go home)'을 외치기도 했다.

이에 대한 그로시의 반응을 묻자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들의 우려나 반대 의사가 있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는데, 민주적 사회에서 당연히 존재할 수 있는 의견이라 이해한다는 답변이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앞서 IAEA 측에 서면으로 제출한 14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며 내부 분석을 거친 뒤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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