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노조 "기자 수 적은데 지면 부담 최고"

장슬기 기자 2023. 7. 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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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뉴 기자 129명, 매경 266명, 한경 257명, 머투 200명
"주요 경제지 중 기자 수 제일 적은데도 지면 부담은 최고"
반년새 편집국 7명 퇴사…"낮은 연봉과 과중한 업무 탓"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노동조합(위원장 구자윤·파뉴 노조)이 “주요 경제지 중 파뉴 기자 수가 제일 적다”고 밝히며 “지면·행사 부담은 최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파뉴 노조는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최근 퇴사자가 증가한 이유로 낮은 연봉과 과중한 업무 등이 꼽혔다고 전했다.

파뉴 노조는 지난 4일자 노보에서 주요 경제지 기자 수와 지면 수 통계(지난달 28일자 기준, 지면은 광고면 제외)를 밝혔다. 노보에 따르면 기자 수는 매일경제(닷컴 포함) 266명, 한국경제(닷컴 포함) 257명, 머니투데이 200명, 이데일리(TV 포함) 186명, 서울경제 175명, 아시아경제 169명, 헤럴드경제 149명, 파뉴 129명으로 나타났다.

▲ 주요 경제지 기자 수와 지면 수. 자료=파뉴 노조

파뉴 기자 수가 가장 적지만 지면은 24~27면을 담당하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18~23면, 아시아경제는 20~21면, 머니투데이는 14~21면을 맡고 있었다. 파뉴 노조는 “파뉴는 기자 수도 적으면서 지면은 많다”며 “우리보다 기자 수가 많은 머투, 헤경, 아경, 이데일리 등은 우리보다 지면 부담이 적다”고 했다.

파뉴 노조는 “행사 수는 인원 수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며 “한국경제만 해도 수익 사업 29개 중 7개를 폐지하고 3건은 통합했다. 사업 준비를 전담하는 업무 지원 사업부 3명을 보강하기로 했다”며 “파뉴는 기존 24개 행사에 집계하지 않는 산업 세미나, 금요 포럼까지 합치면 행사가 총 26개에 달하고 여기에 토크노미 코리아, 글로벌유통포럼이 신설됐으며 현재 확대, 신설 추진 중인 행사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사 준비 과정에서 기자들은 대관 외 온갖 잡무를 도맡는데도 포럼에 따른 수당도 부장 재량일 뿐 제도화된 게 없어 기자들은 누굴 위한 행사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지쳐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파뉴 노조는 조합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77.6%는 '회사의 경력 충원 규모 및 방식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88.1%는 '현재 소속 부서에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절반 이상이 2명 이상 충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행사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49.3%는 '행사가 지나치게 많다', 38.8%가 '많다' 등 88% 이상이 행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뉴 노조는 최근 퇴사자가 늘어난 것도 우려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반년 만에 편집국 내 퇴사자는 7명이다. 당장 차장, 부장급의 경우 매체 인지도에서 파뉴보다 떨어지는 매체로 이직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노조 확인 결과 연봉이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 올해 퇴사자가 늘어난 이유 관련 설문조사. 자료=파뉴 노조

퇴사자가 많아진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에서도 응답자의 95.5%는 '낮은 연봉'을 꼽았다. 이어 과중한 업무(58.2%), 사측의 소통 미흡(32.8%), 데스크와의 갈등(23.9%), 기타(10.4%) 순이었다. 기타 의견으로는 “회사에 미래가 안 보인다”, “타사 대비 열악한 복지와 보너스”, “영업 이익 대비 열악한 처우”, “후퇴하는 복지와 연봉” 등의 답변이 나왔다.

노조는 회사가 2년 연속 영업이익률 26%를 넘기면서 업계 최고 실적을 내면서도 '사내 복지는 업계 꼴찌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노조가 주요 경제지 8곳을 조사한 결과, 매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진행하지 않는 곳은 2곳이고 그중 직원 가족 1인 검사 비용을 100% 지원하지 않는 곳은 파뉴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 주요 매체 사내복지 현황 비교. 자료=파뉴 노조

또 노조는 “파뉴는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있다며 서울인구심포지엄을 매년 진행하지만 정작 사내 출산 축하금은 30만 원으로 이 또한 업계 최저 수준”이라며 “한 매체에서는 1인 당 200만 원, 또 다른 매체는 첫째 100만 원, 둘째 300만 원, 셋째 50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시대적 사명감을 가졌다면 직원 복지에 대한 사명감도 동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노조는 타사 복지 현황을 공개하기 전 사내 복지 수준에 대해서도 설문을 진행했다. 절반 이상인 58.2%가 '매우 나쁘다'고 했고 나쁘다(22.4%), 보통이다(14.9%) 순이었다. 응답자 80%가 사내 복지 수준이 나쁘다고 평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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