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오피셜 카운트다운... 퍼디+비디치 이을 수비 듀오가 온다, 뮌헨 트레블 기대감 ↑
역대 세계 최고의 수비 조합인 이들을 이을 또 다른 그림이 연출된다. 김민재(27·나폴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마타이스 더 리흐트(24)가 이룰 조합에 기대감이 커진다.
한국의 빅스타 이강인이 9일(한국시간) 파리생제르맹 이적을 확정했고 이젠 김민재의 시간이 온다. 현지 다수 언론에 따르면 김민재는 한국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김민재는 뮌헨에서 파견한 의료진을 통해 메디컬 테스트를 이미 마쳤고 이어 뮌헨은 나폴리의 바이아웃(이적에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 조항을 발동시켰다.
김민재를 영입하며 나폴리는 그를 지키기 위해 바이아웃을 5000만 유로(714억 원)로 설정했다. 이 정도면 김민재를 지켜낼 수 있겠다는 생각인 한편 이 거액을 지불할 구단이 나타난다면 김민재를 내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나폴리의 오판이었다. 김민재가 이렇게 빠르게, 끝을 모르고 성장할 줄 몰랐다. 김민재는 팀에 33년 만에 우승을 안겼고 그런 수비수를 위해 뮌헨은 기꺼이 5000만 유로를 지불할 의사를 나타냈다. 결국 김민재는 한 시즌 만에 나폴리를 떠나게 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은 8일 "독일 챔피언 뮌헨이 나폴리 스타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발동했다. 이적은 곧 발표될 예정"이라며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 5년, 연봉은 1200만 유로(171억 원)라고 밝혔다. 이는 나폴리에서 받은 250만 유로(35억 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독일 유력지 키커도 "며칠 내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PSG로 이적하는 뤼카 에르난데스의 대체자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PSG는 이날 이강인의 영입을 발표했다. 올 시즌 영입 예정인 6명 중 4명의 오피셜을 냈는데 아직 에르난데스의 영입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민재의 뮌헨행 오피셜은 PSG가 에르난데스의 영입을 공식화한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PSG가 하루하루 새로운 선수들의 영입을 알리고 있는 만큼 김민재의 '오피셜' 시점은 키커의 말대로 '며칠 내' 이뤄질 전망이다.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뮌헨은 지난 시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득실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11연패를 이뤄냈으나 아슬아슬한 역전 우승이었다. UCL에선 8강에 만족해야 했다. 조별리그에 이어 16강에서 PSG를 만나 8연승을 달렸으나 8강에서 대회 우승팀 맨시티에 1,2차전 합계 1-4로 완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분데스리가에선 무려 32차례나 정상에 오른 최다 우승팀이지만 유럽 무대에선 작아졌다. 6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1970년대 3연속 우승을 거머쥔 이후론 소식이 뜸했다. 2010년대엔 2012~2013시즌 유프 하인케스, 2019~2020시즌 한지 플릭 감독과 우승을 이룬 게 다였다.
세계 최고 수비수로 급부상한 김민재와 함께 더 높은 곳을 꿈꾸는 뮌헨이다. 키커는 "김민재는 작년에 유벤투스에서 넘어온 더 리흐트와 함게 프리미어 클래스에서 더 많은 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뮌헨은 한국-네덜란드 수비 조합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맨유는 2006년 비디치를 영입하며 퍼디난드와 역사상 최강으로 손꼽히는 수비 조합을 구성했다. 이후 맨유는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팀으로 거듭났다. 공격도 뛰어났으나 좀처럼 뚫리지 않는 '통곡의 벽'이 맨유의 고공행진을 가능케했다.
빌트는 이들 둘을 두고 "트레블을 위한 두 개의 탑"이라고 표현했다. 패스 센스와 스피드를 겸비한 과감한 드리블까지 갖춘 김민재가 퍼디난드의 역할, 더 리흐트가 강철 기둥이었던 비디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뮌헨은 2010년 이후 UCL 정상에 섰던 2012~2013시즌과 2019~2020시즌 DFB 포칼까지 독일 내 유일한 트레블을 경험한 팀이다. 이젠 김민재-더 리흐트 조합과 함께 3번째 트레블에 도전한다.
뮌헨은 지난해 92골을 넣는 동안 38실점하며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나폴리는 77골로 화력히 훨씬 부족했지만 28실점만 하며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거뒀다. 김민재로 희비가 갈린 양 팀의 다가올 시즌 수비 지표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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