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스 와인 창업자가 밝힌 최애 와인은? 아우렐리오 회장 인터뷰 뒷얘기 [김기정의 와인클럽]

김기정 전문기자(kijungkim@mk.co.kr) 2023. 7. 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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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의 와인클럽 - 6] 몬테스 창업자의 최애 와인 몬테스 알파 M
몬테스 알파 M
한국 와인시장에서 가장 대중적인 와인을 꼽으라면 ‘몬테스’와 ‘1865’가 떠오릅니다. 모두 칠레 와인입니다.

얼마전 한국을 방문한 몬테스 와인의 창업자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을 인터뷰했습니다. 몬테스 와인은 한국에서만 1500만병이 팔렸습니다. 한국의 ‘국민와인’이라고 불릴만 합니다. 오늘은 당시 신문 지면에 담지 못한 인터뷰 뒷얘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먼저 신문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지면 인터뷰 내용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몬테스 회장은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서울에서 세계 유명와인들과 비교 시음회를 통해 칠레산 몬테스 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몬테스 와인을 프랑스 샤토 라피트 로칠드, 미국 오퍼스 원, 이탈리아 사시카이아 등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진검승부를 할 만큼 자신이 있다는 건데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이 ‘파리의 심판’을 통해 우수성을 알렸듯이 칠레 와인도 ‘서울의 심판’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평가받겠다는 겁니다.

‘서울의 심판’에 자신감을 보인 이유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인터뷰 때 기자가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에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말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몬테스 브랜드에서 1개, 다른 브랜드에서 1개를 꼽아 달라고 했습니다.

참고로 몬테스 와인은 기본급 와인에서 프리미엄급 순서로 클래식-알파- 알파 블랙- 아이콘(타이타, 알파 M, 폴리, 퍼플앤젤)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습니다.

몬테스 회장은 “자식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자식을 고르라는 것 같다”면서도 ‘몬테스 알파 M’을 선택했습니다. 와인 이름의 ‘M’은 공동 창업자인 더글라스 머레이(Douglas Murray)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칠레 와인의 세계 진출에 기여한 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레이블에 새겼다고 합니다. 1942년생인 더글라스 머레이는 지난 2010년 별세했습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은 몬테스가 아닌 다른 와인 브랜드에선 미국 나파밸리 와인 스택스 립 와인 셀라(Stag‘s Leap Wine Cellars)와 프랑스 보로드 와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를 언급했습니다. 이어 몬테스 와인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 행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와인의 브랜드를 가린 채 시음만으로 와인을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브랜드가 주는 선입견 없이 와인을 평가하는 건데요. 와인, 커피의 ’맛‘ 평가기법을 개발한 UC데이비스 연구진들에 따르면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아닌 브랜드를 공개한 채 시음할 경우 평가자들이 고가 브랜드에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몬테스 와인의 창업자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왼쪽)과 김기정 기자
로스앤젤레스서 열린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는
몬테스가 2012년 진행한 로스앤젤레스 블라인드 테이스팅 행사 당시 평가자로는 소믈리에, 언론인, 레스토랑 와인 담당 등 12명이 나섰습니다. 시음와인은 오퍼스 원(Opus One) 2004, 몬테스 퍼플 앤젤(Montes Purple Angel) 2007, 샤토 몬텔레나(Chateau Montelena) 2004, 테누타 델 오르넬라이아(Tenuta dell’Ornellaia) 2004, 샤토 라피트 로칠드(Ch. Lafite Rothschild) 2004, 샤토 오 브리옹(Ch. Haut Brion) 2004, 사시카이아(Sassicaia)) 2004, 몬테스 알파 M(Montes Alpha M) 2004입니다.

보르도 스타일 와인들로 모두 이름만 들어도 침샘을 자극하는 명품 와인들입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은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만드는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한다”면서 “부르고뉴 와인에서 사용하는 피노 누아의 팬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 결과 1등이 샤토 라피트 로칠드, 2등이 몬테스 알파 M, 3등이 테누타 델 오르넬라이아, 4등이 몬테스 퍼플 앤젤로 나왔습니다.

와인업계에선 몬테스 알파 M이 ‘그랑 크뤼’ 수준의 프리미엄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와인 메이커로서 전 세계에 나를 입증해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몬테스 알파 M이 2등을 차지하면서 대단한 성취감을 느꼈다”고 덧붙였습니다.

몬테스 와인이 서울에서도 멋진 블라인드 테이스팅 이벤트를 기획하길 기대해 봅니다.

김기정 매일경제신문 컨슈머전문기자
김기정 매일경제신문 컨슈머전문기자가 와인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들을 풀어드립니다. 김 기자는 매일경제신문 유통팀장, 식품팀장을 역임했고 아시아와인트로피 2022년 심사위원, 한국와인대상 2022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와 보르도의 그랑크뤼 와인 뿐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호주, 뉴질랜드, 스페인, 칠레, 아르헨티나의 다양한 와인세계로 안내하겠습니다. 질문은 kim.kijung@mk.co.kr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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