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완성되니 막힘 없이 술술··· 7월 7경기 전승, 두산의 질주가 무섭다

심진용 기자 2023. 7. 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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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연합뉴스



7월 7경기를 모두 이기며 7연승. 하위권 추락을 걱정하던 팀이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여름 두산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총력전을 선언한 사령탑의 의지에 부응하듯, 전반기 막판 스퍼트가 무섭다.

두산은 8일 잠실 키움전 5-2 승리로 7월 전승, 7연승을 이어갔다. 6월 성적 10승 14패로 중위권 레이스에서 버티기도 힘겨워 보이던 팀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7위 KT에 1.5경기 차로 쫓기던 6위 두산이 불과 일주일 남짓 만에 공동 4위 NC·롯데에 2경기 앞선 3위까지 올라왔다.

무서운 상승세의 원동력은 역시 선발진이다.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 재영입이 ‘신의 한 수’가 되는 모양새다. 브랜든이 합류하면서 선발진 구멍이 없어졌다. 대체 선발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비록 브랜든이 선발 등판한 3차례 경기에서 성적은 1승 2패에 그치고 있지만, 3경기 도합 20이닝을 소화해주면서 불펜진까지 숨통이 트였다.

브랜든이 복귀전을 치른 지난달 24일 이후 12경기에서 두산 선발진은 67.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87을 합작 중이다. 구간 팀 평균자책점에서 압도적인 1위다. 나머지 9개 구단 중 2점대도 없다. 이닝 소화도 키움(71.1이닝)에 이어 2위다.

불펜진에선 김명신-박치국-정철원 등 선발과 마무리 사이의 필승조가 7월 7경기에서 11.1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승엽 감독이 7월 시작과 함께 총력전을 선언한데다, 연승이 이어지며 등판이 잦아지고 있지만 흔들림 없이 팀 리를 지키고 있다. 김명신의 활약이 특히 돋보인다. 7월 7경기 중 6경기에 나와 8이닝을 던졌지만 실점 없이 1승 무패 4홀드를 올렸다. 시즌 성적은 이날 현재까지 34차례 등판해 4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98에 2승(2패) 7홀드를 기록 중이다. 성적 자체도 훌륭하지만, 적지 않았던 멀티이닝 소화 ·연투를 감안하면 실제 기여도는 성적 그 이상이다.

타선에서는 호세 로하스와 강승호의 최근 활약이 고무적이다. 양의지가 꾸준한 가운데 로하스와 강승호가 가세하면서 그간 무기력하던 타선에 힘이 붙었다. 연승 기간 로하스가 타율 0.381에 OPS 1.091, 강승호가 타율 0.323에 OPS 0.957을 기록 중이다. 강승호는 전날 잠실 키움전에서 호투하던 최원태를 상대로 프로 첫 만루홈런까지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 감독은 9일 잠실에서 키움전을 앞두고 “타선에 힘이 붙은 것 같다. 최근 경기에서 먼저 2~3점을 내줘도 뒤집는 경기가 나온다. 6월 중순 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키움전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SSG를 만난다. 올 시즌 두산은 SSG에 1승 5패로 상대 전적이 가장 밀린다. 7월의 거침없는 기세를 이어 기분 좋은 전반기 마무리를 위해 꼭 넘어야 할 상대이기도 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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