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규영 "원톱 주연→'오징어 게임2'..책임감 가져야죠"[★FULL인터뷰]
최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셀러브리티'의 박규영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셀러브리티'는 유명해지기만 하면 돈이 되는 세계에 뛰어든 아리가 마주한 셀럽들의 화려하고도 치열한 민낯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박규영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하루아침에 130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가 된 주인공 서아리로 분해 열연을 펼친다.
이날 박규영은 "감사하게도 대본을 받았고, 읽어보니까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이야기더라. 없으면 못 살 정도로 친밀해진 SNS와 관련한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나서서 할 수 있는 캐릭터라면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또한 감독님의 전작들도 재밌게 봤기 때문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님께서 워낙 사전 조사를 많이 하셨고, 감독님께서도 준비하실 때 연구와 조사를 많이 하셨더라. 그러나 감독님보다 저희가 SNS와 더 친밀하다 보니까 함께 고민하면서 촬영했다"며 "사실적으로 그려져야 한다는 점에 모두 동의했고, 관객들이 이질감을 느끼거나 몰입이 힘들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날 박규영은 "아리한테는 3단계 변화가 있다. 1단계는 평범한 직장인이고 2단계는 셀럽, 3단계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아리다. 제가 감정적, 연기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시각적인 변화가 있어야 재미를 느끼고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께서도 스타일링에 많은 의견을 주셨고, 스타일링과 관련한 팀을 붙여주시기도 했다. 특히 고가의 옷이나 액세서리 등은 넷플릭스 측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신 것 같다"면서 "감사하게도 좋은 옷을 많이 입고 촬영했다. 특히 초반 원피스에 와인이 묻는 장면에서는 옷을 여러 벌 준비해 주시기도 했다. 너무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아리의 단발 스타일링은 박규영이 제안한 것이라고. 그는 "셀럽으로 등장하는 다른 배우들의 스타일링이 화려해서 레고 스타일의 단발머리를 하면 캐릭터적으로 각인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찾아보니까 반응이 좋은 것 같더라.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박규영은 연세대학교 의류환경학과 재학 중 '대학내일'의 표지 모델이 됐고, 이후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그는 "저는 일상을 평범하게 산다. 집과 촬영장, 운동밖에 안 해서 데뷔 이후에도 다른 걸 느낀 적은 없었다. 다만, 열심히 찍은 작품이 공개된 시점에서는 피부로 느끼는 게 있어서 신기할 따름"이라며 "'사이코지만 괜찮아', '스위트홈'이 글로벌 방송이 되면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눈에 띄게 늘긴 했다. '셀러브리티' 방송이 된 후에도 14만 명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작품이 공개된 후 반응을 찾아봤다는 박규영은 "모든 반응을 감사하게 듣고 있다. 특히 발성이 듣기 좋아졌다는 분들이 계셨는데 제가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해 신경 썼던 부분이라서 감사했다"면서 "포스터에 제 얼굴이 크게 나오는 건 저한테도 신기한 일이고, 이 정도로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걸 기점으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준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규영은 '오징어 게임' 시즌2에도 합류하며 핫한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그는 "어떤 작품의 스케일에 신경 쓰지는 않는다. 작품의 이야기와 내가 그 작품 속에서 어떤 캐릭터로 존재하게 되는지를 중점적으로 생각을 많이 한다"며 "그래도 생각이 많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이어 "스태프들도 한 작품을 만들 때 '이 작품만 잘 돼야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한국 콘텐츠가 나아갈 길에 일조하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책임감에 누가 되지 않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건 캐릭터를 책임감 있게 연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규영은 "어떤 대본 리딩이든 떨리는데 다 하늘 같은 선배님들을 뵙고 나니까 조금 더 떨렸던 것 같긴 하다"라며 "기대해 주시는 시청자들이 많으니까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셀러브리티'에 이어 '오징어 게임' 시즌2, '망내인'까지.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박규영은 앞으로도 쉴 생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도전이기 때문에 해내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쉴 줄 모른다"며 "일을 하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고, 하나하나 끝낼 때마다 스태프, 배우들과 교감하고, 배우는 게 너무 많다. 연기자 박규영으로서 배우는 것도 많은데 인간 박규영으로서도 성장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욕심이라면 욕심이 좀 있다. 쉬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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