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그로시 고홈` 저급한 시위, 민주당 괴담정치만…외교사절에 도넘은 무례"

라파엘 그로시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을 앞둔 지난 7월7일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장 인근에서 시민단체가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국제원자력기구 면담에서 위성곤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공동취재·연합뉴스>

라파엘 그로시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방한 사흘째인 9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도 넘은 정치선동이 대한민국을 국제적 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며 "한국을 찾은 외교사절에 대한 무례의 극(極)"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IAEA 그로시 사무총장은 일본에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처리수 최종보고서를 전달한 직후 (지난 7일) 방한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을 맞이한 것은 시위대의 저급한 정치 구호였다"며 이처럼 민주당의 대응과 연결지어 비판했다.

그는 "시위대는 '그로시 고홈(Go home), 그로시는 한국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귀빈실 출구 앞 폴리스라인까지 뚫고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며 "외교사절에 대한 저급한 정치적 시위는 국격을 떨어트렸다. 계속되는 '후쿠시마 괴담 선동'의 행태가 낯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IAEA 측이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해양투기저지 대책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진 데 대해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IAEA는 현재 국제안전기준에 맞게 임무를 수행했고, 국제안전기준에 의해 결론을 내렸음'을 강조했다"고 주목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공개 간담회에서 "IAEA 최종보고서의 부실함", "일본 맞춤형 조사" 등 비난을 쏟아냈다. "정상원전 냉각수 국제기준은 존재하지만 (사고원전) 핵폐기물 배출 국제기준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검증 전제부터 부정했다. '후쿠시마 사례의 48배' 중국 동부 원전 삼중수소 배출을 변호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민주당과 그로시 사무총장 간담회 중 오염처리수 방류 반대 활동단체가 국회 본청 앞에서 시위하며 구호를 외치는 소리가 실내로 들려왔다. 내부에서도 민주당-IAEA 측 인사들과 취재진이 붐비는 가운데, 출입허가를 받지 않고 그로시 사무총장과 대질하겠다며 난입하는 인사들이 있어 한층 혼잡했다는 후문이다.

김민수 대변인은 "IAEA는 원자력에 관한 최고 권위 기구이자 세계 180여 개국이 가입한 국제기구이다. 전 세계가 IAEA의 과학적 검증 결과를 존중하고 있는 상황에도 민주당의 '묻지마 괴담 유포'와 '선동정치'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IAEA 결과를 믿지 않고 맞서는 건 민주당과 북한 뿐'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온다"고 날 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은 글로벌 중추 국가이자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와 국제단체의 과학적 검증 결과에 대해 이성적인 판단과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괴담 유포로 국민 불안을 조성하는 일을 멈추고, 처리수 방류에 대한 건전하고 생산적인 정치활동을 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민의힘은 향후에도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처리수 방류 상황을 다각도로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일본 측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측정 핵종 종류를 추가하고 IAEA 후쿠시마 현지 사무소에 우리 인력이 상주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당정 방침을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