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고속道 특혜 공세에도···지지율 떨어진 민주당

이지용 기자(sepiros@mk.co.kr) 2023. 7. 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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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에 70~80% 반영, 철야투쟁
갤럽조사 민주당 지지율은 2%↓
“투쟁일변도 효능감 저하” 지적도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지와 서울-양평고속도로 김건희 일가 특혜 공세로 연일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당 지지율은 되레 뒷걸음치고 정체된 모습이다. 오염수 방류나 도로노선 변경 등에 국민들이 회의적인 여론을 보이지만 민주당의 지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당 내에서도 투쟁일변도의 노선의 효능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9일 논평을 통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논란과 관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정부·여당을 향해 “후안무치한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라인으로의 느닷없는 노선 변경도 생뚱맞은 전면 백지화 선언도 모두 원 장관이 결정한 것”이라며 맹비판했다. 민주당은 전날도 강선우 대변인이 논평을 내며 “무엇이 괴담이고 가짜뉴스냐. 김건희 여사 일가 땅이 거기 있는 것이 괴담이냐, 윤석열 정부 들어서 고속도로 종점 계획이 갑자기 변경된 게 가짜뉴스냐. 입이 있으면 답해보라”고 비판했다. 휴일인 토·일 양일 내내 양평고속도로 특혜 공세를 이어간 셈이다.

민주당, 국회서 철야농성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민주당 의원들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2023.7.6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달초 민주당이 고속도로 종점이 김여사 일가 땅 부근으로 변경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후 민주당은 매일 2~3건의 양평고속도로 비판 논평을 내고 있다. 민주당이 양평 고속도로와 함께 당의 역량을 쏟고 있는 일본 오염수 방류 논평을 합치면 전체 민주당 논평의 70~80%에 달하고 있을 정도다.

민주당은 지난 5월 정부가 후쿠시마 시찰단 파견하기로 한 시점부터 오염수 공세 고삐를 죄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고액의 가상화폐 투자 논란에 휩싸이면서 민주당이 곤경에 빠졌을 때 맞불카드로 사용했고 장외·철야투쟁도 불사하며 여론전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 왔다.

문제는 과거 미국산 수입쇠고기 파동때나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때와 달리 이런 여론전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오염수 여론전에서 야당이 유리하고, 국민들이 김 여사 일가 땅으로 노선변경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어도 민주당에 동조하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해 7일 발표한 결과, 국민의힘은 지난주와 변동 없이 33%, 민주당은 2%포인트 떨어진 32%로 나타났다. 양평 고속도로 이슈와 야당의 의혹제기가 지난 주 봇물을 이뤘고 철야 국회농성까지 나섰던 것을 감안하면 전혀 먹혀들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갤럽의 최근 5주(6월2주차 미실시) 동안 정당 지지율 추이를 보면, 32%→34%→31%→34%→32%로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주간 단위로 보면 진폭이 커 보일 수도 있으나, 양당 격차나 추세는 통계적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라고 했다. 이러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서도 투쟁 일변도의 당 노선이 효능감이 점점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주당내 비명계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처음 당대표 될 때 ‘오직 민생’이란 타이틀을 걸고 나왔다”며 “그런데 지금은 결론도 없는 투쟁을 지지부지 계속 끌고 가면서 일상이 투쟁만 있는 당처럼 비치면서 점점 투쟁 효능감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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