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비엔날레 폐막…‘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 50만명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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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9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지난 4월 7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에는 50여만명이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13일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방문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5월 17일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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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9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9일 막을 내렸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지난 4월 7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에는 50여만명이 찾았다.
이숙경 예술감독이 기획한 이번 비엔날레에는 31개국 43개 도시, 79명 작가의 340여점 작품이 선보였다.
시선을 사로잡는 큰 규모의 작품보다는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다가가는 작품들이 절제된 미학 속에서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엄정순이 시각 장애 학생들의 청각과 후각, 촉각으로 느낀 코끼리를 표현한 조형물을 재해석한 작품 ‘코 없는 코끼리’는 관람객들이 직접 대형 조형물을 만져볼 수 있어서 인기를 모왔다.
이건용이 1976년 시작한 ‘바디스케이프 76-3’ 연작은 관객들이 작가의 지침에 따라 전시장 벽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참여형 작품으로 관심을 끌었다.
한국 현대사의 큰 획을 그은 5·18 민주화운동을 바탕으로 광주 정신을 재해석한 작품도 선보였다.
집단적 저항과 연대, 애도의 순간을 포착한 팡록 술랍(Pangrok Sulap)의 목판 작업 ‘광주 꽃 피우다’와 알리자 니센바움(Aliza Nisenbaum)이 광주지역 놀이패 ‘신명’과 협업한 회화 작품은 깊은 울림을 줬다.
올해 비앤날레는 해외 유수 문화예술 기관이 참여하는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특별관)이 곳곳에서 열렸다.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은 캐나다,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스위스, 우크라이나 총 9개국이 참여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13일 광주비엔날레 전시장을 방문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는 5월 17일 다녀갔다.
이밖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한 광주, 전남, 대구, 울산, 세종, 경기, 강원, 충남, 경남 등지에서 온 10여 명의 시도교육감, 광주경찰청, 광주고등검찰청, 광주지방국세청, 광주지방변호사회 등이 방문했다.
휘트니미술관의 아담 D 웨인버그 관장, 테이트 모던의 프란시스 모리스 관장, 카스텔로 디 리볼리 현대미술관의 캐롤린 크리스토프-바카기예프 관장, 모리미술관의 마미 카타오카 관장 등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찾았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역대 최장기간인 94일 동안 광주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어서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찾아 주신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께 마음으로부터 감사하다”고 밝혔다.
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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