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포담초, 학령인구 감소에도...'수영교육' 통해 경쟁률 UP

홍순운기자 2023. 7. 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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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폐교 위기 딛고, 포천 특성화 교육 성장 엔진
포천 영중면 포담초등학교 전경. 홍순운기자

 

학령 인구 감소로 취학아동이 급격히 줄고 있는 포천 지역에서 3곳의 폐교된 학교를 대체해 최신 교육시스템을 적용, 새로 개교한 신설 초등학교가 생존 수영 교육 메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포천의 외곽지역인 영중면에 자리 잡은 포담초등학교가 그 대상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22년 3월 문을 연 이후 전천후 수영이 가능한 실외 수영장을 갖춰 인근 학교 학생들까지 생존 수영 수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찾는 명소가 됐다.

농촌 지역 사라지는 학교에서 특성화 교육으로 경쟁력을 키운 사례다.

지역사회와 함께 특성화 교육을 이루려는 도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학교 운동장 귀퉁이에 교직원과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텃밭을 만들어 웰빙 먹거리,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환경의 중요성 등을 현장 체험학습으로 체득하기도 한다.

포천 영중면 포담초등학교 학생자치실에서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펼치고 있다. 홍순운기자

나아가 학생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동급생끼리 토의를 하면서 공동체 속에서 자아발견이 가능하도록 ‘학생자치프로그램’도 운영하며 행복지수를 높인다.

학생자치실에 마련된 칠판에는 각자 생각과 감성 등을 적어놓고 오롯이 학생들끼리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면서 당사자들의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고민거리나 지식, 정보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돌봄교실에서는 해맑은 동심들이 정성을 다하는 선생님과 행복지수를 최대한 끌어 올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모든 시설은 현대화돼 있어 교육 여건이 뛰어나다. 전산실과 인쇄실, 다목적실, 방송실 등이 완비돼 있고, 앙증맞은 디자인의 학생 전용 양치실을 비롯해 다목적 실내 체육관, 역사관, 청결한 식당, 모임터, 최신 설비의 수영장 등이 그 대상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스마트 교육으로 온라인 콘텐츠 활동수업 운영,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이용한 수업과 생활지도, 학교 어디서든 스마트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도 특징적이다.

최신 시설을 갖춘 포천 영중면 포담초등학교 실외 수영장 학생 생존 수영 수업 장면. 홍순운기자

무엇보다 이 학교에서 돋보이는 곳은 실외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은 지난 21년 3월 착공해 22년 5월 준공했다. 면적은 가로 30.40m, 세로 18.4m, 559.36㎡ 규모, 수조는 262.5㎡, 유아풀장도 33.88㎡를 갖추고 있다.

사실 실외 수영장이라고 하지만 사면이 개폐식 시설로 돼 있어 장마나 빛이 강한 날씨 등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수영 수업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 때문에 포담초등학교 학생 이외에 주변 학교 생존수영 수업의 주 무대로 이용된다.

올해만도 포담초를 비롯한 인근 도평, 신북, 이동, 노곡, 운담, 관인, 창수초등학교 등 8개교 288명이 이곳에서 학생 생존 수영 교육을 받았다.

수영장이 인기가 높은 것은 최신 시설과 함께 확실한 시설관리, 전문강사와 안전요원을 배치해 차별화 전략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수중자동청소기를 활용해 정기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수질은 늘 최상의 상태다.

포천 영중면 포담초등학교 한 학생이 빗속에서도 친구와 함께 텃밭을 돌보며 체험학습에 임하고 있다. 홍순운기자

송상미 교장은 “‘서로를 '쓰담', 모두가 '도담', 행복한 '포담'’을 비전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고, 생존수영 수업의 메카로 거듭나면서 농촌지역에서도 얼마든지 경쟁력 있고 특성화한 교육 환경을 만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게 됐다”고 말했다.

임향자 교감도 “학령 인구 감소로 농촌지역에서는 학생 확보가 어렵지만,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부단히 공감하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을 만들어 공교육의 책무를 다하려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접 텃밭을 일구고 학생들과 살아있는 자연학습을 실천하며 미래 세대에게 기후변화 대처, 올바른 먹거리 문화, 식물과 교감하는 정서적 안정 등 교실 밖에서의 참교육에 매진하며 보람이 크다”고 덧붙였다.

인구 감소로 인근 영중, 영평, 금주초등학교 3개교가 폐교되면서 새롭게 태어난 학교가 포담초등학교다.

교육 미션은 함께 성장, 가르침이 보람되고,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지향한다.

추구하는 가치는 공동체 의식, 자존감, 행복이다.

배우고 싶은 악기를 선택해 1인 1악기 프로그램 운영, 문화예술 결과물 발표를 통한 공유,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 등은 포담초등학교만의 자랑거리다.

1~6학년 각 1개 학급 15명에서 33명으로 5학년과 6학년은 2개 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특수학급도 설치돼 있다. 유치원도 10명의 학생들이 쾌적한 교육 환경과 시설에서 즐겁게 배우며 익힌다.

총학생 수 133명, 교직원 30명이 새로운 전인교육에 매진하며 포천 농촌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순운기자 hhsw889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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