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중 공동번영 충분, 세계는 커... 美 안보이익 멈추지 않을 것"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2023. 7. 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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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3박 4일간 중국 고위 관료들과 만남에서 미·중 간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9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다"며 "두 나라가 '선명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잇단 회담이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미국과 중국 관계를 갈등의 틀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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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출국 전 기자회견서 "디커플링 반대, 소통" 강조하면서도 '국가안보' 옹호
(베이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9일 (현지시간) 중국 방문을 마치며 베이징의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은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실행할 수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3.7.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3박 4일간 중국 고위 관료들과 만남에서 미·중 간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화는 생산적이었다며 양국 관계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디커플링을 반대한다면서도 미국의 안보 행보를 중단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옐런 장관은 9일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다"며 "두 나라가 '선명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리창 국무원 총리,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판궁성 인민은행 부총재 등 현직 경제 관료들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복심' 류허 전 부총리 등과 총 10시간 가까이 개별 회담을 가졌다.

옐런 장관은 잇단 회담이 "직접적이고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미국과 중국 관계를 갈등의 틀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방중 목적이 중국의 새 경제팀과 관계를 다지고 오해 위험을 줄이면서 기후변화와 부채위기 등에서 협력하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 경제와 분리(디커플링)를 원하지 않는다던 기존 소신을 유지하며 "(디커플링은) 양국 모두에게 재앙이고 세계에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커플링과 중요 공급망을 다변화하거나 국가 안보 조치를 취하는 것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국가 안보 조치를 옹호하며 "미국은 안보 이익과 동맹국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표적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며 이런 조치는 투명하고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옐런의 '국가 안보'를 중국에 대한 압박으로 받아들인다. 허리펑 부총리와 옐런 장관의 회담 이후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이런 접근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허리펑 부총리는 "아무도 방문하지 않으면 하루 아침에 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번 방중이 회복력 있고 생산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세계는 양국이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며 "양국이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 취한 '징벌적 조치'에 대해서는 중국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중국은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제품 판매에 제재를 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딜로이트, 베인앤드컴퍼니, 캡비전, 민츠 그룹 등에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압박을 최근 두 달 사이 이어갔다.

옐런 장관은 "건강한 경제 경쟁은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에만 지속할 수 있다"며 중국에 뼈 있는 경고를 날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중국에 러시아를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변함없겠지만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이나 제재 회피 지원을 제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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