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국들도 집속탄 지원 반대...러 "지원하면 3차 대전 의미"
[앵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비인도적 살상무기인 집속탄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에 이어 미국의 동맹국들도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고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은 3차 대전까지 경고하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친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예고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류제웅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과 상의해서 고심 끝에 집속탄 지원을 결정했다고 했는 데 동맹국들은 그런 생각이 아닌 모양이죠?
[기자]
네, 그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영국, 캐나다, 스페인 등이 일제히 미국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영국은 집속탄의 사용과 제조, 보유, 이전을 금지한 관련 협약에 서명한 국가라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스페인 국방장관도 취재진에 스페인은 이미 특정 무기와 폭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수 없다는 점을 확고히 했다면서 집속탄이 우크라이나 방어에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도 성명을 냈습니다.
캐나다는 집속탄 관련 협정을 완전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집속탄이 민간인, 특히 어린이에 미치는 영향을 끊어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이나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도 집속탄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지원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하는 것은 3차 세계대전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면서요?
[기자]
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발언입니다.
메드베데프는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미국이 집속탄 지원 방침을 실제 진행한다면 이는 3차 세계대전을 의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치매를 앓고 있는 병든 노인이라고 비하하면서 바이든이 인류의 절반을 자신과 함께 저세상으로 데려가려고 '핵 아마겟돈'을 도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이 집속탄을 제공할 경우 러시아는 전술핵 카드를 쓸 수 있다고 위협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용병기업 수장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키면서 파장이 컸었는 데요.
이번에는 친 우크라이나 민병대가 러시아 본토 공격을 예고하고 나섰다면서요?
[기자]
네, 러시아자유군단의 지휘관인 막시밀리안 안드로니코프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공격 계획을 밝혔습니다.
안드로니코프는 다음 달 정도에 세 번째 기습이 있을 것이고 이어 네 번째, 다섯 번째가 잇따를 것이라면서 야심찬 계획이 있고 모든 영토를 해방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민병대는 지난 5월과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벨고로드주를 급습해 일부 마을을 점령하고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인 바 있습니다.
안드로니코프는 용병기업의 수장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으로 푸틴 대통령의 힘이 약화했다면서 푸틴 정권이 2024년 말을 넘기지 못하고 붕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투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주말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날 것이라고 했는 데 러시아가 확답을 안 했다면서요?
[기자]
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주말 현지를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의 입장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지지하면서 다음 달 푸틴 대통령도 튀르키예를 방문한다고 밝혔었는데요.
이는 자신이 500일을 지나며 장기화 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러시아가 내놓은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크렘린궁 대변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이 명확해지면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류제웅 (jwryo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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