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김병수 교수팀, 친환경적 폴리염화비닐 분해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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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이하 PVC)을 무독성, 수용성 물질로 분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9일 연세대에 따르면 김병수 연세대학교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기계화학적 볼밀링 시스템을 사용해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이하 PVC)을 무독성, 수용성 물질로 분해하는 친환경적 기술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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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란 메카노포어 도입…무독성, 수용성 물질 분해 확인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국내에서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이하 PVC)을 무독성, 수용성 물질로 분해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9일 연세대에 따르면 김병수 연세대학교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기계화학적 볼밀링 시스템을 사용해 폴리염화비닐(Polyvinyl chloride, 이하 PVC)을 무독성, 수용성 물질로 분해하는 친환경적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Advanced Materials) 지난 달 30일 게재됐다.
PVC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범용 플라스틱으로, 강도가 높고 부식에 강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PVC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 폴리에틸렌(polyethylene, PE),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등 다른 플라스틱과 달리 재활용이 어려워 매립이나 소각을 통해서만 처리된다. 이로 인해 PVC의 첨가제가 누출될 가능성이 있고, 소각 시 염화수소와 발암 물질인 다이옥신이 방출되는 등 환경문제가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병수 교수 연구팀은 기계화학적 볼밀링 시스템 도입을 통한 PVC 분해 특성을 확인하는 실험을 설계했다.
기계화학(mechanochemistry)은 최근 새롭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로, 기계적인 힘을 활용해 화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방법이다. 일반 합성법과 달리 용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고분자 사슬 내부의 기계적 힘에 의해 특정 화학반응을 활성화하는 ‘메카노포어(mechanophore)’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그 중 옥시란(oxirane) 분자는 기계적인 힘에 감응하여 불균일 개환 반응(heterolytic ring opening)을 통해 카보닐 일라이드(carbonyl ylide)를 발생할 수 있는 ‘메카노포어’이다.
실험은 PVC 사슬 내부에 옥시란 분자를 전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두 단계의 탈염소화 과정과 에폭시화 반응을 볼밀링 반응으로 진행했다. 도입된 옥시란 분자는 볼밀링 과정에서 받는 기계적인 힘에 의해 카보닐 일라이드 중간체를 형성했고, 이는 PVC 사슬에 아세탈 구조를 추가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후 가수분해를 통해 고분자 사슬이 수용성의 저분자량의 물질로 분해됐으며, 분해된 물질의 낮은 세포독성 및 식물독성 결과를 통해 친환경적 시스템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본 연구를 통해 기계화학적 방법으로 PVC 폐플라스틱 처리에 대한 친환경 분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으며, 향후 석유 기반 비분해성 상용 플라스틱인 PE, PP의 분해에 적용 가능성을 넓힐 수 있는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낸 것”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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