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잠’에 담긴 한 끼 밥으로 다시 태어나는 문장[이 책]
엄민용 기자 2023. 7. 9. 14:00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시인 김정수는 그동안 ‘서랍 속의 사막’ ‘하늘로 가는 혀’ ‘홀연, 선잠’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소시민의 애환과 슬픔을 노래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놓치지 않은 시인은 “가족으로 대표되는 우리 공동체의 연대와 잊혀져 가는 기억의 소환을 진솔하게 형상화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신의 실존적 고백록이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정서적 조감도이며 구체적 경험을 바탕으로 지나온 시간을 회억하는 시인의 태도는 이번 ‘사과의 잠’(청색종이)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본과 경쟁으로 점철된 세태를 벗어나 “빨리 나와 / 꽃 피울 시간이야”라고 말을 건네며 자연의 순리에 주목한다. 자연의 순리 앞에서 인간 영혼에 대한 사유를 지속하면서 “느리게 떠날수록 싱싱한 울음 / 온도의 농간으로 잉태한 죽음”을 떠올리는 성찰의 언어를 보여준다.
그의 다양한 시에서 독자들은 “한 끼 밥으로 다시 태어나는 문장”과 “길 하나 건넜을 뿐인데 한 생이 잘려 버린”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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