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서울, 여성 라이더"…미디어 아트 최고상 김아영 작가
[앵커]
지난달 세계 최대 미디어 아트 시상식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한국인 최초로 최고상을 받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김아영 작가인데요.
여성 배달 라이더를 소재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발 디딘 현실로 풀어냈습니다.
오주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딜리버리 댄서의 구' 중> "에른스트 모 댄서님, 배달이 지연되었습니다. 서둘러 주세요."
가상의 서울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알고리즘의 안내에 맞춰 배달하는 여성 라이더 '에른스트 모'.
<'딜리버리 댄서의 구' 중> "우리들은 안 보이는 경로로 배달을 해요. 그렇게 되면 우리도, 안 보여요"
배달 과정에서 또 다른 가능세계의 도플갱어, '엔 스톰'과 자꾸만 마주치면서 배달은 늦어지고, 페널티도 누적됩니다.
<김아영 / 작가> "알고리즘이 이끄는 삶에 굉장히 종속적으로 살고있던 여성의 주체성이 붕괴되는 과정을 그린 픽션입니다."
김아영 작가는 이 작품으로 지난달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골든 니카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는 실제 여성 라이더를 만나 배달 과정에 동행하면서, 라이더들이 도로에서 질주하는 동시에 스마트폰 알림을 수시로 확인하는 위험천만한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김아영 / 작가> "수많은 플랫폼과 SNS를 들락날락하는 분열증적인 현실을 살고 있는데…완전히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는 그런 상황들, 그리고 플랫폼들은 항상 이러한 초각성 상태를 요구하고 있구나…."
김 작가는 가상의 설정에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사변적 픽션' 장르를 현대미술에 처음 도입했고, 최근 난민 혐오, 플랫폼 경제에 따른 '유령 노동자'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 작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서 사실은 배제되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것을 '테크노 프레카리아트'라고 부르기도 하는데…그런 쪽에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김 작가는 오는 9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10월에는 '프리즈 런던'에서 개인전을 엽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viva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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