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 저점 지나는 중…반도체 부진 완화”
국책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9일 낸 ‘7월 경제동향’을 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제조업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서비스업과 고용 여건도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지난달에도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나,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경기 반등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번 달에는 한발 더 나아가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며 경기 반등 가능성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같은 KDI의 분석은 하반기 경기가 좋아진다는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과 궤를 같이 한다. 정부는 하반기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낮추면서도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KDI는 ‘경기 저점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반도체 업종의 흐름을 꼽았다. 반도체 수출액의 전년 동월대비 감소폭은 4월 -41.0%, 5월 -36.2%에 이어 지난달 -28%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바닥을 다지면서 지난달 전체 수출액의 전년 동월대비 감소폭도 6.0%까지 낮아진 상태다. KDI는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물량도 증가로 전환됐다”며 “자동차의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 심리도 개선됐다고 KDI는 언급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13개월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KDI는 “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에 머물렀으나, 내구재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개선됐다”며 “향후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고용은 서비스업의 높은 취업자 수 증가세가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계절조정 고용률은 62.8%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반면,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2.6%)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KDI는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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