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힘 합쳐 제3국으로 가자"
[편집자주] [편집자주]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의 한주의 현장 활동을 '총'정리하고, 그들의 행보('총총'걸음)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한국 기업들이 나아갈 길을 점검하는 코너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이 6일 오전 전국경제인연합회 컨벤션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한일산업협력포럼'에는 김윤 회장과 류진 풍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한일경제협회 회장을 맡은 김윤 회장은 "한일간에 해결해야 할 여러 과제가 있지만 새로운 협력 사업을 발굴해 제3국에 공동진출하자"고 제안했다. 재계 총수가 자사 행사가 아닌 일반에 공개된 포럼에 발표자로 나선 경우는 드물다.
김 회장은 이날 한일 양국이 힘을 합쳐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것이 상호이익임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공동진출시 이익을 셰어함(나눔)에 따라 각자의 몫이 줄겠지만 리스크 또한 줄어든다"며 "산업기술협력재단을 통해 한국과 일본이 제3국에 공동진출해 판로를 모색하자"고 했다. 그는 기업간 협력과는 별개로 양국 정부가 이를 지원해 달라고도 했다.
2018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도 기자와 만났던 김 회장은 이날 한일 기업간 관계가 잘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동서를 넘나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번에는 아일랜드로 발길을 돌렸다. 정 회장은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킬데어주 레익슬립에 위치한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를 방문했다.
정 회장은 인텔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앤 마리 홈즈 인텔 반도체 제조그룹 공동 총괄 부사장의 안내로 '팹24'의 '14나노 핀펫(14FF)' 공정 등 반도체 생산 공정 전반을 둘러봤다.
팹24에서는 이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 5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제네시스 G90, 기아 EV9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탑재되는 'CPU(중앙 처리 장치)'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00년 초반부터 자동차의 전자화와 자율주행차에서 반도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 분야 경쟁력 강화와 협력방안을 고민해왔다. 자체적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삼성전자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들과의 협력에도 적극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사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및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 및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스타트업인 보스반도체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날 정회장의 인텔 아일랜드 캠퍼스의 방문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부족 현상을 겪은 현대자동차 그룹이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화를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 삼성전자 2분기 실적 발표가 있던 날 제 98차 공판에 출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변에는 법원 경위들이 방어용 가림막 가방을 들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말 이 회장에게 달걀 투척을 했던 모씨가 이날도 출정 현장에 나타나면서다.
법원에 경호를 요청해 놓은 상태인 이 회장의 양 측에는 검은색 패널 두개를 이어붙인 방어용 가림 가방을 든 경호원이 따랐다. 한 때는 우산으로 방어했던 것에서 방어용 가방으로 바뀐 셈이다.
이날 재판에선 삼성물산이 지난해 엘리엇 측에 제공한 724억원(제세금 공제시 660억)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 추가 지급금 제공 사실은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과정에서 공개됐다.
검찰 측은 이 돈이 결국 삼성물산 스스로 합병 비율이 실제 정당한 비율과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 것이고, 다른 소액 주주들에게는 비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엘리엇 사이 비공개 약정이 들어있는 주식매수 가격 및 이전에 대한 약정이 체결된 것이지, 비밀약정이 체결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소를 취하하는 대신에 향후 일성신약 등과의 소송에서 결론이 바뀌게 될 경우 그에 따른 차액을 지급해달라고 요구해 응했을 뿐 특혜를 준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추가 지급액은 일성신약의 대법원 판결에서 나온 주당 5만 7234원에서 6만 6602원으로 16.4% 오른 매수청구가격의 차액분이다.
최태원 SK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엑스포 유치활동 등 해외 순방을 마치고 9일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해 지난 19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와 베트남을 순방한 후 따로 남아 목발을 짚고 전세계 각국을 돌며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다만 최 회장은 유치활동이 공개적으로 이뤄질 경우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방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조용히 유치활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오동희 산업1부 선임기자 hun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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