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리그 8위’ 토트넘, 포스테코글루의 리빌딩 시작...영입이 중요하다!
[포포투=가동민]
토트넘 훗스퍼를 구원하기 위해 엔제 포스테클루가 왔다. 리빌딩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지난 시즌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면 영입이 중요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2021-22시즌 중도 부임했음에도 리그 4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하며 성공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콘테 감독의 토트넘을 기대하는 여론이 많았다. 콘테 감독의 토트넘에서 제대로 된 첫 시즌이었기 때문. 그리고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릴 만큼 가는 곳 마다 트로피를 수집했다. 유벤투스 시절 세리에 A에 장기 집권했고, 첼시에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따냈다. 토트넘에 오기 전 인터밀란에서 유벤투스를 제치고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 팬들은 콘테가 토트넘의 무관을 깨주길 바랐다.
하지만 지난 시즌 토트넘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개막 이후 7경기 무패를 달리며 아스널과 맨시티의 뒤를 이었다. 꾸준히 UCL 진출권에 이름을 올리며 순항했다. 토트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본격적으로 흔들렸다. 콘테 감독은 3월 A매치 직전 “클럽과 선수들은 타이틀을 위한 열망이 없고 이것이 토트넘의 지난 20년의 역사다. 그동안 토트넘에 부임한 감독들의 문제가 아니라 클럽 그 자체의 문제다”라며 토트넘에 대한 부정적인 인터뷰를 했다. 결국 토트넘과 콘테 감독은 결별을 맞았다.
이후 콘테 사단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지 않았고, 충격적인 경기까지 나왔다. 토트넘은 32라운드 뉴캐슬에 1-6으로 대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1분 만에 5실점을 허용했다. 대패의 책임으로 스텔리니 감독 대행이 경질됐다.
스텔리니 감독 대행을 이어 라이언 메이슨 코치가 2020-21시즌처럼 감독 대행으로 남은 기간 동안 토트넘을 이끌었다. 반전은 없었다. 메이슨 감독 대행 체제에서 2승 1무 3패를 기록하면서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고, 14년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컵 대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토트넘은 FA컵과 UCL 모두 16강에서 탈락했고, 카라바오컵은 32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토트넘은 직전 시즌 득점왕 손흥민과 현재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해리 케인을 데리고 최악의 결과를 냈다.
토트넘의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었다. 토트넘은 강등된 팀들을 제외하면 노팅엄 포레스트에 이어 최다 실점 2위였다. 토트넘은 리그에선 63실점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토트넘 수비에서 가장 믿을만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고, 거친 플레이로 카드를 받으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벤 데이비스, 클레망 랑글레 등은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오랫동안 토트넘의 골문을 지켰던 요리스도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줄었고, 선방 능력도 떨어졌다. 무엇보다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가장 문제였다. 다이어와 산체스는 수비 포지셔닝을 비롯해 수비 상황에서 잔실수가 계속됐다.
그리고 실패한 영입도 토트넘 최악의 시즌에 한 몫 했다. 콘테 감독은 인터밀란 시절 지도했던 이반 페리시치를 영입했다. 페리시치는 토트넘에 오자마자 좌측 윙백 자리를 꿰찼다. 페리시치는 좋은 선수였지만 조합이 맞지 않았다.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동선 문제가 대두됐다. 직전 시즌 속도를 살리는 축구로 UCL 티켓을 따냈던 토트넘이 페리시치 위주의 크로스 플레이를 구사했다. 약 850억 원을 주고 데려온 히샬리송은 1골에 그쳤다. 제드 스펜스는 시즌 도중 임대를 보냈고, 이브 비수마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새로운 감독으로 포스테코글루를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4년. 새롭게 시작하려는 모습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오현규가 소속된 셀틱을 이끌고 도메스틱 트레블을 이뤄냈다. 호주 국가대표부터 셀틱 감독까지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아직 빅리그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가 토트넘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토트넘 훗스퍼 전담 소식을 전하는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케인이 남는다면, 토트넘은 최소 1억 5000만 파운드(약 2400억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무작정 돈을 많이 쓰기보다는 적절한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골키퍼와 수비, 미드필더가 주 타깃이 돼야 하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시스템에 딱 맞는 선수가 와야 한다"라고 전하며 이적 시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이적 시장은 생각보다 조용하다. 토트넘은 임대 신분이었던 데얀 쿨루셉스키와 페드로 포로를 완전 이적시켰고, 제임스 메디슨과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다. 하지만 가장 문제로 지적받았던 수비 보강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 토트넘은 수비 영입에 초점을 맞춰서 움직여야 한다.
최근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쏟아지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런던까지 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케인은 EPL 역대 득점 2위지만 아직까지 트로피가 없다. 케인도 트로피를 열망하고 있어 뮌헨 이적을 가볍게만 바라볼 수 없다. 이에 토트넘은 케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현재 케인은 20만 파운드(약 3억 3110만 원)의 주급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보다 더 높은 새로운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케인은 토트넘의 제안에 쉽게 응하지 않았다. '가디언'은 "케인은 지금 당장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으며 이적시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토트넘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케인을 잡기 위해선 돈이 아니라 구체적인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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