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회고록서 밝힌 ‘해체 고민’ 심경…“지옥같았다”

정주원 기자(jnwn@mk.co.kr) 2023. 7. 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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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 북미 활동 본격화 당시
번아웃·스트레스로 해체 고민 커져
버팀목은 팬과 멤버 “고마운 사람들”
10주년 맞아 발간된 첫 오피셜북
멤버 육성 토대로 K팝·음반 비평도
방탄소년단(BTS,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RM·진·슈가·제이홉·지민·뷔·정국) 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한국어를 비롯해 23개 언어로 발간하는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들뜨지 말자. 우린 아직 아무것도, 뭣도 아니다.”

세계적인 K팝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BTS)이 신인 시절 무대에 오를 때마다 했던 이야기라고 한다. 독특한 팀명과 ‘힙합 아이돌’이라는 콘셉트로 이유 없는 조롱과 증오에 시달리기도 했던 멤버들은 이런 말로 서로를 다독이고 동기부여 하며 10여 년을 보냈다.

BTS의 첫 공식 회고록 ‘비욘드 더 스토리’가 9일 발간됐다. 524쪽에 달하는 책에는 이같은 이야기를 포함한 주요 활동과 성장 서사가 멤버들 육성을 토대로 담겼다. 2010년 연습생으로 모이기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서로 전개된다. 하이브 내 위버스매거진 에디터인 저자 강명석이 멤버들과 만 2년 동안 진행한 인터뷰를 음반 비평과 함께 재구성했다.

익히 알려진 일대기와 뒷이야기도 있지만, 2017년 말에서 2018년 초 팀이 겪었던 해체 고민 당시의 감정을 상세하게 언급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멤버 제이홉은 “지옥같았다”며 “방탄소년단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우리가 이걸 계속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각한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2017년 말은 곡 ‘디엔에이’(DNA) ‘마이크 드롭’(MIC Drop) 등을 발표한 뒤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던 때다. 그만큼 멤버들이 받는 압박의 크기도 커졌다. 멤버 제이홉은 “인터뷰나 토크쇼가 너무 힘들었다”며 “제가 여유가 없을 때 피폐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바쁜 스케줄에 더해 언어의 장벽이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더 많은 시선, 더 많은 기대를 받게 되면서 일에 대한 회의감도 밀려왔다고 한다. 지민은 “그때쯤까지 저희가 정말 바빴다. 맨날 일만 했다”며 “그렇게 달려오다 보니 가수, 연예인을 하면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소속사 빅히트 뮤직이 계약 만료 2년을 앞둔 시점에 이른 재계약을 제안하면서 멤버들의 고민도 커졌다. 슈가는 “그만둬야 하나 생각했다”고 했다. 지민은 “감정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다들 엄청나게 지쳐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재계약 얘기가 나오니까 부정적인 감정에 빠졌다”고 말했다. 진은 “누구 하나라도 빠지면 저는 연예계에서 발 떼고 다른 걸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입장이었다”고도 털어놨다.

그 와중에 발표함 후속 앨범이 ‘러브 유어 셀프 전(轉): 티어’이다. ‘페이크 러브’(FAKE LOVE)와 ‘앙팡만’(Anpanman) 등이 수록됐다. 슈가는 “우리가 이 일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몸무게가 54kg까지 빠졌다”고, RM은 “앨범이 완성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했다.

결국 버팀목은 팬과 멤버였다. 제이홉은 “어쨌거나 팬들이 주는 모든 사랑이 우리에겐 기회이고, 이런 기회가 주어졌을 때 내가 좀 힘들고 내 몸 어디 조금 찢어지고 다치더라도 ‘하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해당 음반은 우리나라 음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위에 올랐다.

정국은 자신이 겪었던 슬럼프 시기에 대해 “혼자 술을 마시러 갔는데 갑자기 지민 형이 오더라”며 “형이 온 게 되게 감동이었다. 저를 위로해주러 온 거였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멤버들과 위로를 주고 받던 때를 떠올리며 “우리는 같이 일하는 사이니까 이게 ‘비즈니스’이긴 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닌 사람들”이라며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걸 그때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신인 시절 독기를 품고 이를 갈던 때를 떠올리면서 뷔는 “제가 볼 땐 우리 멤버들 다 ‘또라이’”라며 “마음이 아무리 무너져도 무대를 사랑하는 감정은 더 커지는 사람들끼리 모인 것 같아서 너무 좋다”고도 말했다.

앞서 이 책은 예약판매 시작 하루 만에 온라인 서점에서 일간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공식 팬덤 ‘아미’의 창단일에 맞춰 출간했다.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일본어 등 23개 언어로 나온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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