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기] 부산고, 우성AC 상대로 11대4 강우 콜드게임승...32강 진출

박강현 기자 2023. 7. 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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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4순위로 꼽힌 부산고가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우성AC를 상대로 11대4 행운의 강우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32강에 진출했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부산고와 우성AC의 경기가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5회초 2사 만루에서 부산고 이원준이 3타점 3루타를 친 뒤 역주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부산고는 경기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1회초 우성AC 선발 이성연(1학년)을 두들겨 4점을 선취했다. 1번 타자 연준원(3학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태우(3학년), 이찬우(3학년), 이원준(2학년)이 연이어 안타를 몰아치며 부산고가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5번 타자 박성준(3학년)과 8번 타자 최민제(1학년)의 안타를 묶어 1점을 추가했다.

부산고는 3회초엔 박성준, 양혁준(3학년), 안지원(1학년)이 안타·2루타·3루타를 몰아쳐 2점을 보태며 6-0으로 달아났다.

3회말까지 삼자범퇴로 틀어막힌 우성AC 타선에선 4회말 1번 타자 송태수(3학년)가 좌중간 안타로 침묵을 깼다. 이후 김원태(3학년)의 몸에 맞는 공과 부산고 투수 예건우(3학년)의 폭투, 엄호현(3학년)의 중전 안타를 묶어 첫 득점을 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상우(3학년)가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추가하며 부산고를 추격했다.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부산고와 우성AC의 경기가 9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부산고 박계원 감독(가운데)이 득점한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부산고는 추격을 불허했다. 5회초 2사 만루에서 4번 타자 이원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날리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부산고가 9-2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박성준의 좌전 안타로 이원준도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부산고 10-2.

우성AC는 쉽게 굽히지 않았다. 5회말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부산고가 6회초 1점을 추가하며 11-4, 7점차로 앞서 나갔다.

하지만 6회말을 앞두고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해 경기는 중단됐다. 심술궂은 비에 경기는 재개되지 못했고, 결국 부산고의 강우 콜드게임승이 선언됐다. 이번 대회 경기 규정 제2조에 따르면 정식 경기는 5회로 하며, 정식 경기가 성립된 경기는 결승전을 제외하곤 진행상황까지의 총 득점으로 그 경기의 승패를 가릴 수 있다.

비 내리는 9일 목동야구장 전경. /박강현 기자

이날 부산고 선발 조민우(3학년)는 시속 140km를 웃도는 공을 뿌리며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내는 등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팔꿈치 염증 등으로 한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부산고 원상현(3학년)도 이날 5회말부터 등판해 시속 144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타선에선 이원준이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안방마님’ 박성준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힘을 보태는 등 장단 14안타를 뽑아냈다.

제 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로고. /조선일보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타선에선 이원준이 가장 뜨거웠고 오늘 공격이 활발했다. 경기력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며 “원상현이 아직 정상적인 구위는 아니지만, 앞으로 던지는 데 전혀 문제는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다음에 마산고와 덕수고 중에서 덕수고와 맞붙었으면 한다”면서 “작년에 덕수고한테 (1회전에서) 졌는데, 복수를 한 번 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비가 내리면서 서울 신월야구장에서 진행되던 충암고-동산고 간 1회전 경기는 충암고가 5회초 4-0으로 앞선 채 경기가 중단됐다. 10일 목동야구장에선 마산고-덕수고(10시), 인창고-북일고(12시30분) 두 경기가 열리고, 신월야구장에선 충암고-동산고(9시) 경기 재개를 시작으로 야탑고-서울컨벤션고(11시30분), 유신고-울산공고BC(14시) 경기가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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