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ESG경영 광폭 행보

이정필 기자 2023. 7.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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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사 ESG 행사마다 손수 챙기며 "선한 영향력 전파" 앞장
상생하는 기업 이미지로 하나은행 등 계열사 영업강화 주력
지난 6월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6년간 하나은행과 축구협회의 인연을 되새기는 패넌트 교환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으로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투명하고 책임 있는 ESG경영을 실천하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의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ESG경영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취약계층 지원과 에너지 절약, 스포츠 후원 등 ESG 관련 행사마다 직접 참여해 챙기면서 임직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함 회장이 사회에 진정성 있는 상생을 펼치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하나은행 등 관계사들의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경북 지역 희귀 난치병 어린이의 치료 지원을 위한 매칭 기부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기부금은 김천 지역의 희귀 난치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치료비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함 회장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금융을 통한 ESG경영을 지속 확대해 우리사회에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함 회장은 지난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해병대 장병과 순직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전달했다. 전달된 장학금은 해병대 장병과 순직자 자녀들의 학업 비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증가한 면회객과 군인가족을 위한 편의시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연평도에 하나회관을 건립해 기부한 바 있다. 2017년부터는 해병대덕산장학재단을 통해 해병대 장병과 순직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함 회장은 "국가 최전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장병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마중물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최근 함 회장은 여름철 간편한 옷차림으로 체열을 낮춰 냉방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취지의 '쿨코리아 챌린지'에도 참여했다. 쿨코리아 챌린지는 한국에너지공단이 진행하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근무 복장 자율화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그룹의 다른 관계사들도 여름철 간편한 옷차림인 '쿨비즈 룩' 착용을 장려하고 있다.

함 회장은 "간편한 옷차림으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하는 문화가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점점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 온도를 낮출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지난달 대한축구협회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후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998년부터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 은행을 맡아 올해 26년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2033년까지 향후 10년간 대한축구협회와 공식후원 파트너십을 이어가게 됐다.

앞서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함께 장애인의 인권 향상과 스포츠 활동 지원을 위한 ESG 프로그램인 '모두의 축구장, 모두의 K리그 시즌3' 발대식을 진행했다.

지난 시즌에는 장애인과 노약자 등 이동약자를 위한 K리그 경기장 안내지도 제작으로 모두가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세계 3대 광고제인 '클리오 스포츠 어워즈'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적극적인 스포츠 활동 지원을 위해 나선다. 축구를 관람하는 차원을 넘어 몸소 즐기고 체험하는 '배리어프리 스포츠(Barrier-free Sports)' 콘셉트로 진행된다.

함 회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하나로 어울려 함께 땀 흘리고 서로를 배워가며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느끼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축구 발전과 우리 사회 선한 영향력 전파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경북 김천 소재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 체육관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맨 앞줄 세 번째)이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맨 앞줄 네 번째)과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배구단 선수들과 함께 기부금 전달식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지속가능경영지수 은행산업부문 1위 결실로

지난해 하나금융그룹은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한 '2022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이하 DJSI)' 은행산업부문 평가에서 1위를 달성했다.

하나금융은 세계 483개 은행 중 가장 높은 점수인 87점을 받아 1위 달성과 함께 DJSI 최고 등급인 DJSI 월드지수에도 편입됐다. 올해는 하나금융을 비롯해 프랑스 BNP파리바, 스페인 산탄데르와 BBVA, 호주 국립호주은행 등 세계 25개 금융사만 DJSI 월드지수에 들어갔다.

DJSI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ESG 평가 지수 중 하나다.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DJSI 월드지수 편입은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 중 상위 10%에 해당함을 의미한다.

이번 평가에서 하나금융은 환경보고, 인재개발, 고객관리 등의 부문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다. 리스크 관리, 자금세탁방지, 인권 경영, 전략적 인사운용 영역 등에서도 글로벌 기준에 맞게 정책을 개정하고 정보 공개를 확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함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그룹의 ESG 경영 전략을 총괄하고 중장기 비전 수립을 하면서 다져진 기반이 이번 성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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