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산체스 vs 한화 산체스…베네수엘라 좌우특급의 운명적 만남, 어떻게 보세요[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등록명 산체스입니다.”
KIA 관계자는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KIA는 최근 새 외국인투수로 우완 마리오 산체스와 계약했다. 등록명은 마리오가 아닌 산체스다. 실제 KBO 홈페이지에도 ‘마리오’가 아닌 ‘산체스’를 검색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서, 올해 KBO리그에는 두 명의 산체스가 동시에 뛰게 됐다. 한화에도 리카르도 산체스가 대체 외국인투수로 뛰고 있다. 심지어 두 명의 산체스 모두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다른 점은 나이와 던지는 손이다. KIA 산체스는 1994년생 우완인 반면, 한화 산체스는 1997년생 좌완이다.
KBO리그 외국인선수 역사에 산체스는 꽤 익숙한 이름이다. 2005년 SK에서 뛴 헤수스 산체스가 있었고, 최근에는 2018년과 2019년에 SK에서 뛴 앙헬 산체스가 있었다. 특히 앙헬은 2019년 28경기서 17승5패 평균자책점 2.62로 맹활약하며 김광현과 원투펀치 노릇을 했다. 2019년 맹활약을 바탕으로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계약하기도 했다.
올 시즌 리카르도는 대체 외국인투수들 중 단연 가장 돋보이는 활약이다. 좌완인데 140km 후반의 빠른 공을 구사하고, 심지어 좌타자 상대 몸쪽 패스트볼 승부를 마다하지 않는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모두 수준급 커맨드를 과시한다. 올 시즌 10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61. 퀄리티스타트는 3회에 불과하지만, 한화는 리카르도가 나선 10경기서 8승1무1패다. 등판=불패 공식이 이어지다 8일 대전 SSG전서 3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본인도 한화도 처음으로 함께 패전을 맛봤다.
이제 관심이 쏠리는 건 KIA 마리오다. 마리오도 올해 대만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다. 퉁이 라이온즈에서 10경기서 8승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했다. 140km 중반의 패스트볼에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 김종국 감독도 마리오의 커맨드와 다양한 구종 구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7일 합류했고, 9일 수원 KT전서 데뷔한다.
마리오는 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팔 상태는 좋다. 대만에서 뛰다 와서 몸 상태가 좋다. 모든 투수는 승리를 바라고 마운드에 오른다. 나 역시 승리를 바라고 마운드에 오른다. 커맨드가 내 장점이고, 제구에 신경 쓸 것이다”라고 했다.
KBO리그만의 환경, 스트라이크 존 적응에 돌입했다. 마리오는 “스트라이크 존은 리그마다 조금 다를 수 있는데, 내가 보기로는 심판들의 콜이 공정했다. 적응을 해야 한다. KBO리그에 대한 설명을 들어본 적이 없다. 새로운 환경이다. 그래도 야구는 어디에서나 다르지 않다. 모든 팀원이 환영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은 리카르도 외에도 꽤 있다. 삼성 앨버트 수아레즈와 호세 피렐라 역시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마리오는 “특히 이들과 친하다”라고 했다. NC 에이스이자 올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와는 싱글A 시절 마리오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마리오는 “페디 역시 친한 친구”라고 했다.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마리오가 리카르도와 만날 수 있느냐다.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에 이름이 같으니, 맞대결이 성사되면 여러모로 흥미로울 듯하다. KIA와 한화의 맞대결은 후반기에 여러 차례 잡혔다. 두 사람의 맞대결이 벌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마리오는 “KIA의 우승이 목표다. 팀원들이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칠 때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했다.
[마리오 산체스(위, 가운데), 리카르도 산체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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