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데 왜 다 빈집이지?”...잘 짓고 유령 아파트가 된 사연은 [매부리TV]
출입도로가 없어 ‘유령 아파트’로 전락
용인시 “대체도로 2년 후 준공 계획”
최근 경기도 용인 처인구 삼가초등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학교 옆에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를 보고 “사람이 안 사는 곳”이라고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바로 붙어있는 2000가구 아파트는 용인 삼가2지구 뉴스테이 아파트 입니다. 2021년 준공됐지만 도로가 없어 아직도 빈집입니다. 매부리TV가 찾은 현장에서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를 저렇게 잘 지어놓고 아무도 못 산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혀를 찼습니다.
이 아파트는 2년전 완공됐습니다. 최고 38층, 2000세대 대단지입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8년 임대 후 분양’ 조건으로 지은 공공지원형 민간임대아파트입니다.
완공은 했지만 당초 계획한 진출입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지금까지 사용 승인이 안 났고, 가스·전기·상하수도 시설도 설치를 못했습니다. 당연히 입주자 모집도 못 해, 지금까지 ‘빈집 상태’입니다.
아파트 주소를 찍고 찾아가보니 도로가 없어 아파트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아파트 건설때 사용한 임시도로로 가보니 문 앞이 막혀있었습니다. 근처 언덕에 올라 아파트 내부를 들여다보니 커뮤니티 시설과 놀이터 등 아파트는 대단지답게 갖출건 다 갖춘 신축이었습니다. 그런데 도로가 없어서 사람이 살지 못하고 3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파트 진출입 도로가 예정됐던 땅은 단지 바로 앞 도시개발사업지구(역삼구역도시개발사업) 영역으로, 지난 2018년 양쪽 사업시행자가 함께 도로를 개설하기로 협의했습니다. 그런데 한쪽에서 아파트를 다 짓는 사이 도시개발사업은 속도를 못 내고 조합장이 수차례 교체되는 등 진통을 겪다, 도로 개설이 아예 중단된 겁니다.
뉴스테이는 장기임대주택입니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5%로 제한되고 8년 거주할수 있고, 나중에 분양전환도 가능합니다. 서민들의 주거안정이라는 공적 목표가 있다보니 당연히 여기에 정부 공적자금이 들어가있습니다. 사업비의 74%인 5200억은 공적자금입니다.
수천억대 공적자금을 투입해서 건설한 2000가구 대단지 아파트가 빈집을 방치되고 있는 것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집값이 오르고,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의 공적 자금이 투입된 신축 대단지 아파트가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도로없는 아파트의 사연은 유튜브 채널 매부리TV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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