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중국 반환 협상 다음 달부터 시작”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 헌신 소개
용인 에버랜드에 있는 판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 협상이 다음 달부터 시작한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8일(현지시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푸바오는 “한국 최초로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라며 양국 간 임대 계약에 따르면 4세가 되기 전 번식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전했다. 2020년 7월 태어난 푸바오는 현재 만2세이다. 판다는 3~4세부터 성숙기에 접어들며 암컷은 5~6세, 수컷은 6~7세부터 짝짓기가 가능하다. 중국 정부는 해외 임대한 판다에게서 태어난 새끼 판다에 모두 같은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푸바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6년 3월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임대한 암컷 아이바오와 수컷 러바오 사이에서 태어났다. 동물원에서 지내는 판다의 자연번식은 드문 일이라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대국민 공모를 거쳐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의 푸바오란 이름을 얻었다. 아이바오는 ‘사랑스러운 보물’, 러바오는 ‘즐거움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며 ‘에버랜드’의 중국어 발음과 유사하다.
글로벌타임스는 “판다 가족은 이름처럼 에버랜드에 머무는 동안 보물처럼, 가족처럼 대접받았다”고 소개했다. 판다 가족을 돌보는 강철원 사육사에 대해서도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강 할아버지 ’라고 불린다”며 “동물에 대한 헌신으로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명성을 얻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중앙TV(CCTV)도 이날 아이바오가 이달 중 둘째를 낳을 수 있어 사육사들이 밤낮으로 돌보고 있다고 전하면서 강 사육사를 자세히 소개했다. CCTV는 “강 사육사가 판다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온 마음을 다하고 정성스럽게 돌보면서 많은 중국 네티즌에게 감동을 줬다”며 “중국 네티즌들이 에버랜드를 방문해 강 사육사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푸바오는 중국 서남부 쓰촨성 야안에 있는 비펑샤 판다 기지에 정착해 지난 2월 일본 우에노 동물원에서 돌아온 암컷 판다 샹샹의 이웃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로 3년 동안 미뤘던 세계 각국의 판다 반환을 올해 들어 재개하고 있다. 지난 2월 샹샹을 비롯해 일본에서 태어난 판다 4마리가 중국으로 반환됐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태어난 판다들도 이달 중 중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지난 4월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임대한 수컷 판다 러러가 사망하자 중국 정부는 러러와 함께 임대한 암컷 야야를 조기 송환했다. 러러의 사망은 중국인들의 반미 감정을 악화시켰으며 이를 계기로 판다 해외 임대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기도 했다. 이 기간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한국의 푸바오와 일본의 샹샹은 해외에서 판다를 잘 돌보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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