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떠나는 옐런 “양국 진전 있었다… 이견 있지만 소통 지속”

中 경제라인과 총 10시간 회담
”직접적이고 실질적 논의” 평가
”美中 이견, 하룻밤새 해결 안 돼”
디커플링 ‘재앙’ 주장도 재차 강조
”양국 모두 번성할 만큼 세계 크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9일 나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미·중 관계를 더욱 확고한 기반에 올려놓는 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양국 간 이견은 존재하고,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중국의 새 경제팀과 내구성 있고 생산적인 대화 채널을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9일 중국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의 임무는 두 경제 대국 간의 관계를 되살리는 것”이라며 “(이번 방중을 통해) 미·중 관계를 더욱 확고한 기반에 올려놓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진전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오후 중국을 방문한 옐런 장관은 이날까지 나흘간 일정을 통해 중국 고위 경제관료들과 각각 만나 총 10시간의 회담을 했다. 중국 2인자인 리창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허리펑 부총리, 류허 전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을 잇달아 만났다. 옐런 장관은 이들 회담에 대해 “직접적이고 실질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9일 중국 베이징 미국대사관에서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중대한 의견 차이가 있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최근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징벌적 조치 등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대한 미국 측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건전한 경제 경쟁은 양쪽 모두에게 이익이 될 때만 지속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이번 방중 목적이 중국의 새 경제팀과 관계를 다지고 오해 위험을 줄이면서 기후변화, 부채위기 등에서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이견을 하룻밤 사이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어느 정도 진전을 이뤄냈고, 전 세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제적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정기적 소통을 기대한다”고 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닌 공급망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커플링과 공급망의 다양화는 분명히 구별된다”며 “디커플링은 양국에 재앙이 될 것이며,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실행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강대국 간 갈등’이라는 시각을 통해 미·중 관계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우리 두 나라가 번성하기에 세계는 충분히 크다고 믿는다”며 “역동적이고 건강하고 공정하고, 자유롭고, 열린 세계 경제를 추구하며, 다른 나라에 한쪽의 편만 들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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