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총장 "상주해 오염수 점검" 민주 "'일본 맞춤형' 조사"

▲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무총장이 오늘(9일) 오전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만나 "IAEA는 방류 계획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검토하기 위해 (일본 현지에) 상주할 예정"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국제적인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그 절차나 기능 등 모든 면을 검토하기 위해 수년, 수십 년 계속해서 상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11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 소속 의원들과 면담에서 "지난주에 IAEA 지역 사무소를 후쿠시마에 개설했고, 국제 전문가들이 직접 상주하면서 검토할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무총장은 또 "여러분의 우려와 염려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기 이전에 기술적 역할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굉장히 충실하게 업무를 진행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4일 일본 측에 오염수 방류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최종 보고서를 전달한 데 대해 "IAEA는 (오염수 방류가)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렸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며 "과학적이고 기술적인 방식으로 결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내 대책위원장을 맡은 위성곤 의원은 "사고원전의 핵폐기물이 수십 년에 걸쳐 바다에 버려지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IAEA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결론 내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맞받았습니다.

위 의원은 또 "IAEA 보고서는 다핵종 제거 설비의 성능 검증도 하지 않았으며, 오염수가 장기적으로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은 "그로시 사무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핵오염수를 마실 수 있고 수영할 수 있다고 말한 걸 보고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럴 정도로 안전하다면 버리지 말고 물 부족 국가인 일본이 국내에서 음용수로 마시든지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쓰라고 일본에 권고할 의사는 없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우 의원은 또 "(IAEA가) 해양방류가 주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미리 결론을 내놓은 것은 '셀프 검증'이고, '일본 맞춤형 조사'"라며,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은 지구적으로 환경에 위해를 끼치는 최악의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신중하고 정당한 방식으로 오염수가 처리될 수 있도록 일본에게 방류를 연기할 수 있도록 요청해 달라"고 IAEA에 촉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성희 기자 chef@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