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일 기다렸다' 최지만 2G 만에 안타, 배지환-김하성 부상 속 희소식... 팀은 승부치기 끝 2-3 패배-4연패 [PIT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7. 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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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피츠버그 최지만. /AFPBBNews=뉴스1
최지만. /AFPBBNews=뉴스1
팀 동료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리츠)이 발목 부상으로 전반기를 일찌감치 마감했다. 심지어 또 다른 코리안리거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그렇기에 드디어 돌아온 최지만(32·피츠버그)의 안타가 더 반갑다.

최지만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 된 뒤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은 최지만은 지난 4월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2개월 이상 자리를 비운 뒤 돌아와 2경기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도 다시 한 번 중심타선으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 이날 선발 라인업. /사진=피츠버그 공식 SNS
드디어 터진 호쾌한 안타, 최지만에게 발견한 가능성
전날 오랜 만에 1군 무대에 선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아직까진 감각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이날도 중심타선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카일 넬슨의 시속 92.5마일(148.8㎞) 빠른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최지만은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불운까지 겹쳤다. 바뀐 투수 타일러 길버트의 91.9마일(147.9㎞)를 받아 때렸으나 타구는 투구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7회초 3번째 타석에선 92.3마일(148.5㎞) 체인지업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마지막 타석에선 달랐다. 양 팀이 1-1로 맞선 10회초 승부치기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등장해 스캇 맥거프의 85.9마일(138.2㎞) 스플리터를 가볍게 공략하며 우익수 방면으로 안타를 날렸다. 지난 4월 1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이후 빅리그에서 날린 88일 만의 안타다. 시즌 타율은 0.111에서 0.125(40타수 5안타)로 끌어올렸다.

이후 최지만은 대주자 로돌포 카스트로와 교체됐다. 득점을 위한 발판을 완벽히 깔아둔 상황. 이후 닉 곤잘레스가 루킹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자레드 트리올로의 적시타로 1점을 냈다. 이후엔 투쿠피타 마카노와 조시 팔라시오스가 연달아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피츠버그는 상대의 희생번트에 이은 안타로 동점을 허용했고 또다시 희생번트와 고의사구에 이어 고빈 캐롤에게 역전 결승타를 내주며 끝내 2-3으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피츠버그는 40승 49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선두 신시내티 레즈와 승차는 8.5경기이고 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9위로 처져 있다. 2연승의 애리조나는 52승 38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
길었던 부상의 늪, 배지환에 김하성까지 없기에 더 무거운 어깨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유니폼을 입으며 절치부심했다. 배지환과 한솥밥을 먹게 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다.

많은 표본은 아니지만 시즌 초반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고 유쾌한 성격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며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한 방을 날려줄 수 있는 중심타자의 부재 속 한 때 잘나가던 팀도 침체기를 겪기 시작했다. 최지만의 복귀가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배지환은 왼쪽 발목 상태가 악화돼 부상자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당장 심각해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열흘 동안 팀을 이탈하게 돼 자연스레 전반기를 조기마감하게 됐다.

이 가운데 또 다른 코리안 빅리거 김하성까지 악재를 맞았다. 8일 뉴욕 메츠전에서 2루타를 때려낸 뒤 적극적은 베이스러닝으로 3루까지 파고들던 중 아웃됐고 이후 물병을 걷어차는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 발가락을 다쳤다. 이날 메츠전에도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이유다.

팀 핵심 타자로서, 기대를 걸고 있는 한국의 팬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어깨가 무거워진 최지만이다. 빠른 공 적응도 숙제로 남았다. 이날 시속 150㎞도 넘지 않는 공도 좀처럼 쉽게 공략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상 후 아직 몸이 완전한 상황이 아니기에 차츰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볼 수 있다.

배지환. /AFPBBNews=뉴스1
9일 경기에서 10회말 끝내기 안타를 날린 애리조나 코빈 캐롤(가운데)이 동료들에게 격한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캐롤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든 도미닉 칸존.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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