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미 작가, 감성 풍경화로 관객과 소통하다

박동필 기자 2023. 7. 9. 12: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남 김해시에서 활동하는 최선미 작가의 화풍은 진중하다 못해 무겁다.

강렬한 화풍은 어쩌면 작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역정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평소 작가가 즐겨 화폭에 담아온 우리나라 명소의 사계절을 특유의 화풍으로 담아낸 연작이다.

최 작가의 화풍은 어둡고 진중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 작가, 다음 달 말까지 복합문화시설인 장유 언엔드에서 초대 개관전...여행기 쓰듯 그린 작품 15작품 전시
특유의 진중한 작품세계로 관객과 소통 나서

경남 김해시에서 활동하는 최선미 작가의 화풍은 진중하다 못해 무겁다. 흑색과 백색이 연출하는 화풍이 그렇다. 작가가 좋아하는 색상은 블루인데, 영어로 말하면 ‘우울’이다. 흑색과 백색은 블루의 다른 표현인 셈이다. 강렬한 화풍은 어쩌면 작가로서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역정의 다른 표현인지도 모른다.

최 작가는 최근 문을 연 복합문화시설로 대청계곡길에 위치한 ‘언엔드’의 첫 개관전시작품을 다음 달말까지 열고 있다. 14번째 개인전이다.

모두 백담사가는길, 내린천, 소양강, 태백산, 선암사 무우전 돌담길 등 모두 15작품이다.

9일 오후 최선미 작가가 언엔드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자신의 작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동필 기자


평소 작가가 즐겨 화폭에 담아온 우리나라 명소의 사계절을 특유의 화풍으로 담아낸 연작이다.

최 작가는 “제 작품은 일종의 늦겨울에서 봄에 이르는 동안 따뜻한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붓으로 그리는 저의 여행기’다. 눈이 내리는 강과 산야, 그 속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매화나 산수유, 그리고 돌담을 포착해 저의 철학으로 재해석했다”고 털어놨다.

선암사 무우전 돌담길에서 운문사 벚꽃을 거쳐, 의성의 노랗게 핀 산수유, 그리고 백담사 가는길에서 흑백의 명암이 대비되는 작품을 그렸다. 작가는 강원도 자작나무숲을 그리는 것으로 여정을 끝낸다. 그는 “은빛 자작나무는 작가들이 많이 다루는 주제인데, 평소 제가 그린 자작나무 그림은 어떨까 궁금해 완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작가의 화풍은 어둡고 진중하다. 한 때 비슷한 주제인 ‘블루’를 주제로 다양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최 작가는 주류 색상인 흑색과 백색을 강렬하게 사용함으로써 치열하게 살아온 내면을 표현해왔다.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그는 2013년 교통사고로 실명위기를 겪기도 했다. 2년 전인 2020년에는 작품활동을 하던 중 대작을 옮기다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이 부러졌다. 부러진 손가락으로 작업에 매달려야 했다. 서울코엑스에 열리는 아트쇼에 작품을 출품하기 2주 전의 일이었다.

자신의 화풍에 대한 철학을 담담히 말하는 최선미 작가. 박동필 기자


그는 남이 어떤일을 부탁하면 거절을 잘 못하는 ‘바보같은 성격’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숱한 시간을 어두운 작업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작업에 매달려 왔다. 그러는 사이 몸도 마음도 망가져 갔다.

2014년 4월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가진 첫 개인전의 팜플렛에 있는 작가노트에는 최 작가의 이런 심정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저 자신,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인생의 깊이를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전히 제 마음 밑바닥에 켜켜이 쌓여있는 세계를 탐구하고 있다. 그런 작업을 통해 부끄럽지 않는 작품을 완성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일이야말로 평생의 사명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언앤드는 공연과 음식, 카페까지 맡는 복합문화시설로 최근 문을 열었다. 9월부터 오스케스트라, 뮤지컬 공연이 예정돼 있는 등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문을 연 드문 문화시설로 꼽힌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