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2쿠션? 3쿠션? 지난 2일 LPBA 1차예선(PPQ)에서 생긴 일

이상연 MK빌리어드 기자(sunbisa4@mkbn.co.kr) 2023. 7. 9. 12: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6:6에서 원뱅크샷 시도, 키스 나며 수구와 제2적구 ‘교차’
심판 ‘득점인정’에 상대선수 “투쿠션으로 맞았다” 이의제기
PBA 심판위원회 “경기영상, 상담캠 분석 결과 정심” 통보
A선수 “PBA 결정 수용, 신속한 조치에 만족”
3쿠션 경기에서는 종종 찰나에 득점 여부가 결정된다. 때로는 긴가민가하고, 오심이 나올 때도 있다. 지난 2일 치러진 LPBA 2차전 1차예선(PPQ) 한 경기가 그런 상황이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 공격한 선수도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상대 선수가 충분히 어필할 만했다. 그 짧은 순간 심판은 주저없이 판단했고, 경기는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은 해당 상황이 담긴 영상의 캡쳐본. (제공=빌리존)
선수 정당한 이의제기에 PBA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
다섯 번째 시즌 맞는 PBA, 디테일에도 완성도 높여
3쿠션 경기에서는 종종 찰나에 득점 여부가 결정된다. 때로는 긴가민가하고, 오심이 나올 때도 있다. 지난 2일 치러진 LPBA 2차전 1차예선(PPQ) 한 경기가 그런 상황이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나 공격한 선수도 자리로 돌아가려 했다. 상대 선수가 충분히 어필할 만했다. 그 짧은 순간 심판은 주저없이 판단했고, 경기는 정상적으로 마무리됐다.

당시 상황은 이랬다.

LPBA챔피언십 1차예선(PPQ) A-B 선수 경기. 50분의 경기시간 종료까지 29분 57초 남겨놓고 6:6 동점일 때였다.

공격권을 가진 ①B선수는 장쿠션에 붙어있는 제1적구(노란공)를 향해 1뱅크 걸어치기 샷을 시도했다. 수구는 장축-제1적구-장축을 거쳐 다음 단축으로 향했다.

②그 순간 제1적구와 키스난 제2적구(빨간공)가 빠른 속도로 수구와 아슬아슬하게 교차해 지나갔다.

③이후 수구는 단축-장축을 거쳐 포쿠션으로 제2적구와 ‘정상적으로’ 만났다. 그러면서 B선수의 샷이 종료됐다. 약 2초만에 벌어진 일이다.

④B선수는 자신의 공격이 키스로 실패한 줄 알고 자리로 들어가려다 심판의 득점 선언 후 A선수에게 인사했다. ⑤심판도 손짓으로 A선수에게 득점이 인정됐음을 알렸다.

⑥키스로 공격권이 넘어온줄 알고 일어섰던 A선수는 B선수의 인사와 심판의 득점 콜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경기는 B선수의 20:17 승리로 끝났다.

뭔가 찜찜했던 A선수는 경기 다음날(3일) B선수의 ‘키스샷 득점’에 오심의 소지가 있다고 PBA에 정식으로 이의제기했다. 대회 요강에 따르면 경기관련 이의는 해당 경기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PBA 사무국에 서면으로 낼 수 있다.

또한 해당 경기영상 클립이 SNS상에 공개되면서 당구인들 사이에서 ‘오심이다’ ‘정심이다’ 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A선수 주장은 수구가 원-투 쿠션을 맞은 다음 제2적구와 미세하게 맞았기 때문에 득점이 아니라는 것. A선수가 제시한 경기영상에서는 제2적구와 수구가 교차할 때 부딪치는 ‘딱’ 소리도 겹쳐 들렸다고 했다.

이에 대해 PBA는 신속하게 심판위원회를 열어 판단을 내렸고, 그 결과를 곧바로 A선수에게 알렸다. 결론은 ‘정심’, 즉 심판의 득점 콜이 맞았다는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PBA 경기보고서에는 수구와 제2적구 교차 당시 ‘공이 부딪히는 소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냈다. 경기영상 및 상단캠 영상 등으로 다방면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본지가 상단캠 영상을 확인한 결과, 수구와 제2적구가 ‘깻잎 한장 차’로 미세하게 비껴가는 것처럼 보였다.

일부 당구인은 A선수가 첨부한 영상에서 수구가 제2적구를 지날 때 나는 ‘딱’ 소리는 영상 딜레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상을 저배속으로 재생하면 문제의 장면과 ‘딱’ 소리 간 미세한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A선수가 오심여부와 함께 제기한 ‘심판의 미흡한 판정위치 선정’에 대해서도 PBA는 “심판이 선수 플레이에 방해되지 않는 거리에서 예의주시했다”고 판정했다.

A선수는 PBA 심판위원회 결정을 수용했다. 그는 “처음엔 억울한 마음이었지만 PBA 판단을 수용했다”며 “PBA측의 신속한 조치과정을 보며 (PBA가) 선수들 말에 귀 기울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일은 3쿠션경기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케이스다. 공격선수는 애매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불리판 판단(득점 실패)을 했고, 심판은 짧은 순간에 정확히 콜을 했다. 상대 선수 역시 정당하게 이의제기를 했고, PBA는 신속하게 결정해서 선수에게 알렸다.

2일 일은 얼마든지 오심여부를 놓고 시시비비를 벌일 소지가 있었다. 그러나 선수와 심판, 주최측이 각자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슬기롭게 해결했다.

PBA가 다섯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어느덧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완성도를 높여가는 듯하다. [이상연 MK빌리어드뉴스 기자]

*영상제공=빌리존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