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기둔화 바닥 찍었다…반도체 수출부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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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개월째 하강 중인 우리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완화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어 현재 경기 반등 전에 저점을 찍은 것으로 진단했다"며 "(반등의) 속도는 불확실하지만 우리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고 부진이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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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개월째 하강 중인 우리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둔화의 주범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경제가 곧 회복세로 돌아선다는 평가다.
한국개발연구원은 9일 펴낸 ‘케이디아이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뒤 6개월 만에 경기가 다시 반등하기 직전인 저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연구원은 지난달에는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연구원의 이런 판단의 큰 요인은 반도체 수출 부진의 완화다. 반도체 산업은 우리 수출 부진과 그로 인한 경기 둔화의 주범으로 꼽힌다. 반도체 수출 감소폭(전년 동기대비)은 4월 41.0%에서 5월 36.2%, 6월 28.0%로 줄었다. 반도체 수출 물량 변동을 나타내는 수출물량지수는 4월에 1.3% 감소했지만 5월에는 8.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 감소폭도 4월 14.4%에서 5월 15.2%를 거쳐 6월에는 6.0%로 줄었다. 수출은 9개월 째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고 있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은 4월 70.9%에서 5월 72.9%로 소폭 상승했고, 재고율도 같은 기간 130.1%에서 123.3%로 하락해 부진한 흐름이 다소 완화됐다. 5월 전산업생산은 전년동월 대비로 0.9% 줄어 전월(-1.0%)과 유사했지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 99.8에서 5월 99.9로 기준치(100)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것으로 100보다 높으면 호황, 낮으면 불황으로 본다.
5월 소비(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0.6% 줄었다. 다만, 승용차·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매판매는 1.9% 늘고, 6월 소비심리지수는 100.7로 지난해 5월(102.9)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겨 향후 소비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보였다. 5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4.3% 줄어 지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둔화의 가장 큰 요인인 반도체 수출 부진이 완화하는 보습을 보이고 있어 현재 경기 반등 전에 저점을 찍은 것으로 진단했다”며 “(반등의) 속도는 불확실하지만 우리 경기가 더 나빠지지 않고 부진이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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