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스트레스부터 연인 상담까지…"공무원 마음 건강 우리가 책임져요"

윤수희 기자 2023. 7. 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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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참고 견디는 삶을 사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2층 마음건강센터에서 진행된 1대 1 상담.

김 센터장은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의 책임 상담사로 정신건강임상심리 분야 전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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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마음건강센터…전문가 상주하며 심리 상담 제공
3년새 상담 인원 2만여명…PTSD 예방, 직무 적응 도와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인사혁신처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그동안 참고 견디는 삶을 사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지난 6일 오전 서울 중구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2층 마음건강센터에서 진행된 1대 1 상담. 서울센터장인 김계순 상담사는 사전에 기자가 미리 응답한 TCI(The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기질검사를 바탕으로 첫 마디를 건네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김 센터장은 정부서울청사 공무원 마음건강센터의 책임 상담사로 정신건강임상심리 분야 전문가이다. 김 센터장은 기자가 갖고 있는 고민에 대해 묻고 공감하며 상담을 이끌었다. 진로와 평소 생활, 취미, 앞으로의 미래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예정된 시간인 1시간은 어느 새 훌쩍 지나 있었다.

통상 한 사람당 최대 10번의 상담을 통해 서서히 친밀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1번의 상담은 굉장히 짧게 느껴졌다. 김 센터장 역시 아쉬움을 표하며 기자에 하루에 30분이라도 오롯이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것을 권유했다.

오후에 이어진 집단상담은 '심리적 안전지대 만들기'란 주제로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여는 '마음카드 뽑기', 클레이로 자신이 의존하는 사람과 연관된 물건을 만드는 '심리적 자원 만들기' 등의 활동이 진행됐다.

김 센터장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리적으로 도피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회복탄력성'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며 "배가 항구에 닻을 내리는 것처럼 각자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물건을 안전지대 삼아 닻을 내려보라"고 강조했다.

9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마음 건강을 책임지는 공무원 마음 건강센터는 전국에 서울을 비롯해 과천·대전·세종·영남·호남·인천·강원 등 총 9곳이 있다.

민간 심리상담 전문기관에 위탁해 운영하며 2~3명의 상담인력이 상주한다. 센터장 등 상담가들은 정신건강, 상담심리 분야에서 학위를 받고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이다. 찾아가는 심리상담 서비스도 있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 트라우마를 겪은 용산구청 공무원들에게 두 차례 상담을 지원했다고 한다.

통상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지만 공무원 업무 특성에 맞춰 점심시간에도 상담이 가능하다. 또 매주 월·수·금 오후 8시까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상담할 수 있다. 한 사람당 최대 10회까지 상담할 수 있다.

최근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심리 상담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지면서 최근 3년 간 매년 마음건강센터를 찾는 인원은 2만여명에 달한다. 2020년 2만852명, 지난해 2만7533명이었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엔 3만4039명였다.

연령별로는 30(29.75%)·40대(29.8%)가 가장 많았고, 50대는 17.8%, 20대는 13.2%를 차지했다.

공무원들이 가장 많이 상담한 분야는 개인문제(42.7%)로, 구체적으로는 정서·성격(72.4%), 대인관계(16.3%), 경력·진로(7.6%), 건강(3.7%) 순이었다. 연애 관련 상담도 다수 있다고 한다.

직장문제(38.3%)에선 직무 스트레스(65.9%)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조직 내 갈등(21.8%), 업무과부하(7.8%), 인사·조직(3.2%), 업무환경(1.3%) 순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마음건강센터에서는 대면·비대면 개인상담과 함께 진단 및 심리검사, 민원담당공무원 특별관리, 고위험임무 수행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예방지원, 긴급 위기지원, 공상공무원 직무복귀 지원, 신임공무원 직무적응 등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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