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기업 여름휴가 5일 이상, 300인 미만은 3일

지난달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 마련된 여행사 부스에서 여행객들이 직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기업들의 여름휴가가 평균 4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지만 300인 미만은 3일에 그칠 것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9일 전국 5인 이상 6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 전망 조사’를 보면 90.2%가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 중’이라고 답변했다. 나머지 9.8%는 ‘별도의 집중 기간 없이 연중 연차 사용’이라고 했다.

올해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기업의 평균 휴가 일수는 3.7일로 집계됐다. 기업 규모별로 300인 이상 기업은 ‘5일 이상’이 57.4%, 300인 미만 기업은 ‘3일’이라는 응답이 53.5%로 가장 높았다.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기업의 58.4%는 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57.7%)에 비해 0.7%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300인 이상 기업(69.1%)이 300인 미만 기업(57.0%)보다 12.1% 포인트 높았다.

제조업은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휴가를 실시하겠다는 답변이 71.2%로 가장 높았다. 반면,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동안 휴가 실시’가 77.5%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 약 1주일이나 2주에 걸쳐 교대로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기업(65.2%)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초’라는 응답이 77.3%로 가장 많았다.

경기 전망도 기업 규모별로 엇갈렸다.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에 비해 어떠할 것으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설문에서 300인 이상 기업은 올해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이 54.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300인 미만 기업은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6.2%로 가장 높게 나타나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응답 기업의 경우, 하반기 경기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응답 비중(44.2%)과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이란 응답 비중(44.5%)이 비슷했다.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1.3%에 그쳤다.

하반기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이 63.8%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반기 투자가 상반기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25.2%),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11.1%) 순이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