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하위 타선이 다 터진다···위아래 꽉 채운 KIA, 약점 없는 타선으로 대변신

김은진 기자 2023. 7. 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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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나성범(왼쪽)이 지난 8일 KT전에서 8회초 연타석 홈런을 친 뒤 최형우와 주먹을 부딪히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7월의 시작과 함께 대변신했다. 위 아래에서 뻥뻥 터뜨리는 불꽃 타격을 앞세워 상승세 시동을 걸었다.

KIA는 지난 8일 KT전 승리로 4연승을 달렸다. 6월을 마칠 때 3연패 중이었던 KIA는 7월의 시작 이후 치른 6경기에서 5승1패를 수확했다. 특히 LG, SSG, KT로 이어진 강팀들과의 수도권 원정 9연전 중 SSG와 KT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5승(2패)을 확보해 전반기 마지막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KIA가 일주일 사이에 확 달라진 것은 단연 타격의 힘이다. KIA는 7월 들어 타율 0.320을 기록하며 선두 LG(0.300)보다도 잘 치고 있다. 승리한 경기에서는 전부 5점 이상을 뽑아내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드러냈다.

상·중·하위타선 가릴 것 없이 터지는 것이 특징이다. 부상으로 석 달 동안 뛰지 못하던 김도영과 나성범의 복귀 효과에 트레이드로 가세한 포수 김태군 효과가 더해졌다.

KIA 김도영이 타격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은 상위 타선의 핵심이다. 김도영이 합류하면서 KIA는 9번 박찬호, 1번 최원준에 2번 김도영으로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 9번부터 2번까지가 모두 주루와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춰 테이블세터이자 해결사 역할을 겸한다. 특히 김도영은 6월23일 KT전에서 합류한 이후 단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11경기에서 50타수 18안타(0.360) 6타점 9득점에 6도루를 기록 중이다. 안타 18개 중 2개가 홈런, 4개가 2루타다.

그 뒤에는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가 기다린다. 김도영과 함께 6월23일부터 합류한 나성범은 11경기에서 47타수 17안타로 타율 0.362를 기록 중이다. 불과 11경기에서 5홈런을 때리고 2루타 4개를 만들어 10타점 10득점을 기록했다. 소크라테스마저 부진하던 시즌 초반에는 사실상 최형우밖에 없었던 KIA 중심타선은 소크라테스가 일어선 뒤 나성범까지 가세하면서 강력해졌다.

KIA의 최대 약점은 하위타선이었다. 특히 포수가 투입되는 8번 타순이 취약해 흐름이 끊기곤 했다. 지난 5일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포수 김태군은 8일까지 출전한 4경기에서 매경기 타점을 올리고 있다. 대타로 한 타석 출전한 5일 SSG전에서 희생플라이로 곧바로 타점을 올린 뒤 이후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12타수 4안타 4타점을 뽑았다.

KIA 포수 김태군(왼쪽)이 지난 8일 KT전 승리 뒤 김종국 KIA 감독으로부터 격려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최근 가세한 3명이 상·중·하위타선에 배치돼 몫을 해주자 타선 전체가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 7일 KT전에서는 나성범이 5타수 무안타에 그쳐 복귀 이후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했는데도 KIA는 6-2로 승리했다.

KIA는 이제 새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와 함께 마운드 역시 새 출발한다. 심한 기복을 겪었던 이의리도 돌아와 8일 KT전에서 5이닝 3안타 8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외국인 투수 교체와 트레이드로 강력한 반등 의지를 드러낸 KIA가 먼저 타격의 힘으로 오름세를 타기 시작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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