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8타수' 만에 KIA 포수 기록 넘어선 '태군마마'...이 트레이드 대박일세!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김태군이 KIA 유니폼을 입고 4경기만 치렀을 뿐인데 벌써 대박 조짐이다.
김태군 트레이드 영입 이후 KIA는 4연승을 질주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투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완전히 다른 팀으로 됐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장점이 많은 김태군이지만 그는 공격에서도 힘을 보태며 올 시즌 KIA의 고질적인 약점이던 포수 타선을 바꿔 놓았다. KIA의 김태군 효과를 확인하는 건 단 8타수면 충분했다. 김태군은 지난 5일 호랑이 군단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8타수 만에 한승택, 주효상의 타점 기록을 넘어섰다.
올 시즌 KIA의 안방을 지켰던 한승택은 타율 0.141(78타수 11안타) 3타점 OPS 0.422이었고, 주효상은 타율 0.063(32타수 2안타) 1타점 OPS 0.180이었다. 한승택과 주효상은 도합 110타수에 4타점이었다. 하지만 김태군은 단 8타수 만에 4타점을 기록했다.
KIA는 김태군의 가세로 쉬어가는 타순이라 불리던 포수 타선까지 무서워졌다. 지난 8일 KT를 상대로 KIA 타순은 최원준-김도영-나성범-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김선빈-김태군-박찬호였다. 타순 구별이 없을 정도로 공격력에 짜임새가 있다. 상대 마운드를 압박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김태군이 KIA의 안방을 지킨 뒤 마운드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던 예전의 모습이 사라졌다. KIA의 젊은 투수들은 경험 많은 김태군을 믿고 자신 있게 던진다. 7일 선발 등판한 이의리도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첫 경기부터 고질적인 문제였던 사사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의리는 9이닝당 볼넷 7.94개로 리그에서 가장 제구력이 안 좋은 투수다. 그런데 김태군과 호흡을 맞춘 이의리는 5이닝 동안 단 2개의 볼넷만 허용했다.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경기 후 이의리는 "김태군 선배님이 경기 중에 말도 많이 걸어주고 편하게 해주셨다. 볼 배합도 선배님을 믿고 따라갔다. 잡생각을 많이 없애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며 김태군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KIA는 김태군 영입으로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인천에서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타선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6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던 KT마저도 연패에 빠트렸다.
전반기 막판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타이거즈 태풍이다. 그 중심에는 김태군이 있다.
[KIA 상승세를 이끄는 김태군.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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