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 훔치자고 80대 노인에 흉기···경찰, 90일간 민생침해사범 6만명 넘게 검거

이유진 기자 2023. 7. 9. 11: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권도현 기자

# 3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홀로 사는 80대 노인의 집에 한밤중 침입했다. 금품을 노린 A씨는 흉기를 휘둘러 노인을 다치게 했다. 훔친 돈은 50만원. A씨는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추적에 나선 경찰에 13시간 만에 붙잡혔다.

# B씨 등 일당은 지난 4월 인천의 한 아파트 현관문을 드릴로 뚫고 침입해 안방에서 금고를 훔쳤다. 금고엔 4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이 들어있었다. 이들은 피해자가 집에 거액의 현금을 두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현장 범행, 운반, 연락책으로 역할을 분담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사건 발생 3일 만에 범인 5명을 검거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월27일부터 6월30일까지 96일 동안 강도·절도와 생활 주변 폭력 사범 등 서민 생활 침해 범죄를 집중 단속해 6만8406명을 검거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폭력 범죄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021년 23만2018건이었던 폭력 범죄는 지난해 24만4697건으로 약 5.5% 늘었다.

경찰은 강·절도 사범 2만9338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1238명을 구속했다. 장물 사범은 245명, 점유이탈물횡령 사범은 4166명을 검거했고,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사범 981명도 체포했다.

같은 기간 생활 주변 폭력 사범 3만3676명도 검거해 553명을 구속했다. 범행 장소별로는 길거리나 편의점, 대중교통 등 일상생활 주변이 2만9514건(92.0%)으로 가장 많았다. 노동현장 폭력 범죄 2432건(7.6%), 의료현장 폭력 범죄 150건(0.4%)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폭력성 범죄의 경우 주취 상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전체 검거 인원 대비 56.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인사발령에 불만을 품은 회사원이 회사 내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다 검거됐고, 5월에는 자신을 업무방해로 신고한 식당 주인을 흉기로 협박한 피의자가 검거돼 구속됐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범인 검거뿐 아니라 피해자 보호를 위해 스마트워치 지급·맞춤형 순찰·보호시설 연계 등 682건의 범죄피해자 안전조치와 56건의 경제·심리·법률 지원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중 단속 이후에도 지역별 취약 요인을 분석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상시 단속체제를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