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일탈 치부하다 끊임없는 자체사고'…본청, 광주경찰 감찰

박철홍 2023. 7. 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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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절도·범인도주·성범죄 등 광주 경찰의 의무 위반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 경찰청 차원의 집중 감찰을 받게 됐다.

지난해 광주경찰청 관내에서는 피의자 도주, 경찰관 절도·음주 교통사고·갑질 의혹 등이 발생해 국정감사에서도 기강해이가 지적된 바 있다.

광주경찰청에서 2021년 13명, 2022년 7명 등 일탈·비위 행위로 징계받았고, 올해의 경우 지난 7일까지 징계가 내려진 직원은 8명(타청 발령 총경 1명 포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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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절도·범인도주·성범죄 등 의무위반 잇따라 발생
광주경찰청 [연합뉴스 자료사진]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음주운전·절도·범인도주·성범죄 등 광주 경찰의 의무 위반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 경찰청 차원의 집중 감찰을 받게 됐다.

9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경찰청 감찰과는 광주지역에서 집중 감찰 활동을 펼친다.

본청 차원에서 지방청 전체에 대한 감찰에 나선 것은 최근 1년 새 광주 경찰의 일탈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광주경찰청 관내에서는 피의자 도주, 경찰관 절도·음주 교통사고·갑질 의혹 등이 발생해 국정감사에서도 기강해이가 지적된 바 있다.

최근 1년 사이에도 계급을 가리지 않는 일탈 사례가 반복 발생, 전혀 개선되지 않은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지구대 경찰관이 자전거를 훔쳤다가 적발됐고, 12월에는 또 다른 지구대 소속 경찰관이 골프장에서 금품을 훔쳤다가 처벌받았다.

올해 4월에는 지구대 직원이 술에 취해 다른 사람 차를 타고 간 사례, 5월에는 술에 취한 지구대원이 주차 차량에서 금품을 훔쳐 발각된 절도 범행이 이어졌다.

2022년 12월, 올해 3월·4월·5월에도 경찰관이 음주운전하거나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이탈해 징계받았고, 지난 6일에는 지구대 순경이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 단속 현장을 피해 도주하다 교통시설 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광주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에 광주경찰청장은 지난 7일 '음주운전 관련 공직기강 확립' 특별경보를 관내 직원들에게 발령하기도 했다.

그러나 특보경보 발령 당일 음주운전을 하다가 도로 위에서 잠든 파출소 경위가 시민의 신고로 검거돼 지방청장의 '음주운전을 자제해달라'는 간곡한 당부를 무색하게 했다.

성 비위 사건도 이어져 지난 4월 총경 1명이 성 비위 의혹으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되는 임시 조치 후 징계받았고, 6월에는 지구대 직원이 술집에서 여성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광산경찰서 월곡지구대에서 도박하다 체포된 베트남인 10명이 집단 도주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해당 지구대원들은 '업무태만'으로 시민이 고발장까지 내 징계와 별도의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경찰청에서 2021년 13명, 2022년 7명 등 일탈·비위 행위로 징계받았고, 올해의 경우 지난 7일까지 징계가 내려진 직원은 8명(타청 발령 총경 1명 포함)이다.

계급별로는 최근 3년(2021~2023년)간 총경 1명(타청 발령), 경감 3명, 경위 17명, 경사 3명, 경장 1명, 순경 2명 등이 징계받았다.

경찰 내부에서는 자체 사고가 터질 때마다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하지 않아 연이은 자체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광주의 한 경찰 직원은 "자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전 직원을 소집해 관련 교육을 하긴 하지만, 내부에서는 공직기강을 재점검하기보다 개인적 일탈 사례로 보는 경향이 많다"며 "광주에 유독 직원 일탈 사례가 연이어 나오는 것은 조직의 구조적 문제라고 볼 수 있어 더 근본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전 직원이 자발적으로 의무 위반 근절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신임 직원 대상 예방 교육과 관서별 찾아가는 교육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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