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스페인…“18세면 무조건 2900만원” 공약 화제

“18세가 되면 학업, 직업 훈련, 창업에 사용할 수 있는 2만유로를 제공하자.”

스페인에서 사회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에게 약 2900만원을 제공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해당 공약을 낸 사람을 진보 성향인 욜란다 디아즈 스페인 부총리 겸 노동부 장관이다. 총선을 앞두고 나온 민심 잡기 행보다.

스페인 부총리 겸 노동사회경제부 장관 욜란다 디아즈가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마드리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로이터

8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디아즈 부총리는 모든 스페인 청년이 18세가 되면 2만유로(약 2900만원)의 ‘기본 상속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기본 상속금은 가족 배경이나 출신, 소득에 관계없이 18~23세 청년에게 공부, 직업 훈련, 창업 등에 쓸 2만달러를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예산 규모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0.8%인 100억유로로, 디아즈 부총리는 자금 조달을 위해 연 300만유로 이상의 소득을 버는 부유층에게 세금을 부과하자고 제안했다.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자는 취지로, 자금 지원 외에 청년의 학업, 창업 등을 돕는 행정적 지원도 이뤄질 예정이다.

디아즈 부총리는 “공산주의 가정에서 자라 돈이 충분하지 않았고, 고용조사관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페인에서 고용조사관이 되려면 5년 정도는 걸렸을 텐데, 노동자 계급의 딸이었기에 고용조사관이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아즈 부총리는 “젊은이들이 나와 같은 경험을 해서는 안 된다”며 “스페인 젊은이들이 배경과 상관없이 미래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재분배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총선은 7월 23일 열린다. 당초 12월 10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지난 5월 28일 치러진 전국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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